모뉴엘 자회사 잘만테크, 우여곡절 끝 매각 시동

입력 2017-08-17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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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코스닥 상장사 잘만테크가 새 주인 찾기에 나섰다. 모기업이었던 모뉴엘이 수천억 원대 사기대출과 회계부정으로 파산했지만 잘만테크는 회생절차를 조기에 마친 만큼 매각까지 완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잘만테크의 파산관재인은 인덕회계법인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실사를 진행 중이다. 잘만테크는 지난 6월 서울회생법원에서 회생 종결 결정을 받고 경영 정상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잘만테크의 M&A가 추진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금융상품 투자 손실로 인한 경영위기에 이어 모기업의 분식회계와 파산,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이은 매각 실패까지 지난 10년간 악재가 끊이지 않았다.

잘만테크는 컴퓨터 냉각장치(쿨러), 전원 공급장치(파워서플라이) 등을 제조하는 업체로 2006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2007년에는 전 세계 쿨러 시장의 30%를 장악할 만큼 영향력 있는 업체로 꼽히기도 했다. 세계 최대 가전행사인 미국 라스베이거스 소비자가전쇼(CES)에서도 수차례 혁신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았다.

그러나 2010년 이른 바 ‘키코(KIKO)’ 사태로 금융상품에서 수백억 원의 손실을 내며 부실화가 시작됐다. 모뉴엘은 2011년 잘만테크의 전 대표이사인 이영필 씨에게 당시 시가보다 26% 싼 헐값에 회사를 인수했다. 경영권 프리미엄도 없는 가격이었다.

한 때 모뉴엘은 잘만테크와 함께 승승장구했다. 2013년에는 모뉴엘이 연결 기준 매출 1조 원을 올렸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듬해 1조 원 매출 기록이 사실은 300억 원에 불과하다는 대규모 분식회계가 드러나면서 잘만테크 역시 법정관리를 받게 됐다. 모뉴엘은 수원지법에서 기업 회생 가능성을 인정받지 못해 파산선고를 받았다. 다만 잘만테크는 서울회생법원에서 회생절차를 밟으며 자산 매각 등으로 채무 변제를 이행했다.

잘만테크는 지난해 회생 과정에서 EY한영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매각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소송으로 인한 우발채무 리스크가 부각돼 공개경쟁입찰에 유효한 원매자가 들어오지 않았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번 매각에서도 우발채무 리스크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회생절차를 끝내고 정상화 중인 상황인 만큼 지난해 매각 때보다는 시장의 관심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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