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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채용박람회에 2만여 명 몰려…대규모 채용은 양날의 칼?

[이투데이 이지민, 이민호 기자]

인건비 부담 커져...로봇이 대체할 시 대량 실직할 가능성 있어

▲2일(현지시각) 미국 뉴저지주 로빈스빌의 아마존 물류 창고 앞에 길게 줄지어 선 구직자들. 사진=AP연합뉴스
▲2일(현지시각) 미국 뉴저지주 로빈스빌의 아마존 물류 창고 앞에 길게 줄지어 선 구직자들. 사진=AP연합뉴스

세계 최대 온라인몰 아마존의 채용박람회(잡페어)가 일리노이 주를 포함한 미국 12개 지역에서 2일(현지시간) 열렸다. 미국 일리노이 주 로미오빌에 위치한 아마존 주문이행센터(물류창고)에 구직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가득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시카고 외곽에서 약 한 시간 걸려 채용박람회장에 도착한 브랜든 윌리엄스 씨도 구직자 중 한 명이었다. 그는 면접을 보고자 건물 외곽에 임시로 마련된 천막 대기실에서 5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아마존은 다른 IT 공룡들과 마찬가지로 고임금 일자리를 위해 공학 및 경영학 학위를 가진 인력 수천 명을 모집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보다 더 많은 수를 차지하는 건 저임금 일자리다. 아마존이 다른 IT 기업들과 달리 큰 규모의 인적 자원이 필요한 온라인 소매회사이기 때문이다. 아마존의 고용 형태 중 많은 부분이 출하될 물품을 창고에서 포장하고 트럭을 운전하고 트럭에서 물건을 내리는 일명 ‘이행(fulfilment) 네트워크’와 관련돼 있다. 현재 아마존이 고용하고자 하는 저임금 일자리는 5만 개에 이른다. 이 중 4만여 개가 정규직이다.

채용박람회에 참여한 구직자들은 아마존이 많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는 데에 동의한다. 그들은 아마존에서 제공하는 일자리가 급여가 높고 만족스럽다고 생각한다. 아마존 창고 작업에 대한 급여는 시간당 12~15달러(약 1만3500~1만6900원) 선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의 존 올슨 인적 자원 담당 부사장은 “이번 박람회에 기록적으로 2만 건의 신청서가 접수됐다”며 “현재 수천 건의 채용 정보가 구직자들에게 제공됐으며 이른 시일 내에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진보정책연구소에 따르면 아마존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38만2000명이 넘는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 1월 미국에서만 18개월에 걸쳐 1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발표했다. 아마존의 미국 내 일자리는 2011년 3만 명에서 2016년 18만 명으로 느는 등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아마존은 올해 1분기에만 3만 명의 신규 직원을 고용했다. 아룬 순다라라얀 미국 뉴욕대학교 교수는 이러한 아마존의 고용 형태에 대해 “아마존의 비즈니스가 항상 디지털과 물리적 요소가 융합돼 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마존 이외의 IT 플랫폼들은 핵심 제품으로 기술 제품을 팔고 있다”며 “반면 소매업은 디지털 제품, 음악, 소셜네트워킹과는 성격이 매우 다르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2012년부터 항공정비, 의학연구, 컴퓨터지원설계(CAD)와 같은 고소득 직업에 종사하기 위한 교육을 받는 직원에게 학비를 지급하는 ‘커리어 초이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구직 중인 잭 체스틴 씨는 피자 배달원으로 일할 계획이었지만 부모님의 조언으로 채용박람회에 참여했다. 그는 “아마존의 학비 보조 프로그램으로 간호 학위를 취득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아마존의 저임금 노동직이 얼마나 존속할지에 대해선 의문이 제기된다. 로봇과 같은 자동화 설비가 이를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마존은 창고에서 작업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고자 로봇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아마존은 첨단 로봇 개발을 독려하고자 기술자 경연 대회도 후원하고 있다. 기술이 완성되면 아마존의 저임금 노동자들의 상황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NYT는 이 기간을 10년으로 예상했다. 순다라라얀 교수는 “디지털 기술의 파괴적 혁신이 전통적인 소매 유통 모델을 바꾸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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