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연준 의장, 옐런 vs. 콘 ‘2파전’

입력 2017-07-26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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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콘 연준 의장 임명과 옐런 연임 사이에서 숙고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미국의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자리를 놓고 재닛 옐런 현 의장과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2파전을 벌이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를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그동안 추측만 난무했던 게리 콘 NEC 위원장의 연준 후보설이 트럼프의 입을 통해 25일(현지시간) 확인됐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옐런 현 연준 의장이 연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옐런 연준 의장을 재임명하는 방안과 콘 위원장을 새로 지명하는 방안을 동시에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2월 옐런 의장의 임기가 끝나면서 차기 연준 의장이 누가 될지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트럼프가 직접 이름을 거론한 것이다. 트럼프는 “옐런은 지금 매우 잘하고 있고, 나는 그를 존경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콘 위원장을 연준 후보로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아마 콘은 이 사실을 알지 못하겠지만, 맞다”고 답했다. 또 “나는 오랫동안 콘과 알고 지냈는데 같이 일을 하면서 그에 대한 존경심이 커졌다”고 칭찬했다.

▲미국 국가경제위원회(NEC)의 게리 콘 위원장. EPA연합뉴스
▲미국 국가경제위원회(NEC)의 게리 콘 위원장. EPA연합뉴스

콘 위원장은 골드만삭스에서 26년간 일한 월가 출신 관료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경제 고문으로 일하고 있다. 월가 출신의 콘을 트럼프 행정부가 연준 의장 후보로 염두에 두고 있다는 보도는 지난달에도 있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콘은 연준 의장 자리에 관심이 있느냐는 질문에 “현재 직무에 집중하고 있다”며 선을 그었다. 그러나 콘의 주변인들은 “그가 월가에서 오래 일하면서 연준의 힘에 관심을 보였다”고 증언했다. 이달 11일에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소식통을 인용해 콘 위원장이 연준 의장직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AP연합뉴스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AP연합뉴스

2014년 버락 오바마 전 정부에서 임명된 옐런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순탄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 트럼프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옐런 의장을 재임명할 수도 있다고 밝혔는데 이는 대선 때와는 180도 달라진 태도였다. 트럼프는 당시 인터뷰에서 옐런의 임기가 2월에 완전히 끝나는 것이냐는 질문에 “아니다. 완전히 끝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며 연임 가능성이 남아있음을 시사했다. 앞서 작년 대선을 앞둔 마지막 주에 트럼프는 연준이 민주당 편에 서서 정파적인 색을 띤다고 비판했다. 저금리정책으로 오바마 전 행정부를 돕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트럼프의 노골적인 비난에 사실상 옐런 의장의 재임이 물 건너갔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지난 4월에 이어 이날도 트럼프는 “옐런을 존경한다”며 대선 당시와 생각이 달라졌음을 보여준 것이다.

트럼프는 이날 인터뷰에서 “연준 의장 후보로 2~3명이 있다”고 했으나 구체적인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또 올해 말까지 차기 연준 의장을 맡을 인물에 대해 밝힐 생각이 없다고 덧붙였다.

트럼프가 옐런을 재임명하지 않으면 역사적으로 대통령의 임기와 연준 의장의 임기를 고려할 때 매우 이례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전 정권이 임명한 연준 의장을 새로 취임한 대통령이 재임명하던 게 관행으로 굳어졌기 때문이다. 정권이 바뀌어서 연임하지 못한 연준 의장은 1973년 지미 카터 대통령 때가 마지막이었다. 지미 카터 대통령은 아서 번스 전 연준 의장을 윌리엄 밀러로 교체했다. 밀러는 17개월이라는 짧은 재임 기간을 기록하고 나서 재무부 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연준 의장은 폴 볼커로 교체됐다.

한편 현재 연준 이사회의 공석은 3자리다. 지난 4월 다니엘 타룰 이사가 사임하면서 기존에 2석이던 공석이 3석으로 늘어났다. 트럼프는 이달 초 월가 투자 매니저 출신인 랜달 퀄스를 연준 이사로 지명했다. 퀄스는 은행감독위원회 부의장직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미 상원 은행위원회는 오는 27일 퀄스를 연준 이사로 임명하기 위한 청문회를 열 예정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백악관은 퀄스에 이어 마빈 굿프렌드 카네기멜론대 교수를 연준 이사로 임명할 계획이다. 백악관은 소규모 은행들을 다뤄본 경험이 있는 인물들을 물색하고 있지만 마땅한 인물을 찾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연준이 정해놓은 엄격한 윤리 규정에 들어맞는 인물이 그만큼 소수라는 의미라고 WSJ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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