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대기업은 적? 비판과 칭찬을 균형 있게

입력 2017-07-1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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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록 산업1부 기자

지난주 베트남 다낭과 호이안으로 휴가를 다녀왔다. 2011년 말 신축된 다낭 신국제공항 한가운데에 커다란 삼성전자 ‘갤럭시S8’ 광고판이 걸려 있었다. 최근 떠오르는 휴양지인 이곳에는 전 세계 각국 사람들이 모인다. 다낭을 오가는 여행객들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길목이다.

호이안의 명물인 등거리에선 스마트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사람이 즐비했다. 그들이 사용하는 스마트폰은 삼성 갤럭시 시리즈를 포함해 중국 화웨이 P시리즈, 애플 아이폰 등 다양했다. 메이커(제조업체)는 다르지만, 그 안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를 비롯해 많은 한국산 부품이 들어 있다.

그뿐만 아니다. 기자가 묵었던 리조트에 놓인 TV에는 LG전자 로고가 박혀 있었다. 오토바이 일색인 현지에서 현대·기아차 등 우리나라 자동차를 보는 것도 어렵지 않다.

휴가를 즐기며 잠시 생각해본 우리나라 대기업의 글로벌 위상이다. 세계적인 위상에 걸맞게 실적도 승승장구(乘勝長驅)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이 확실시된다.

그렇다고 대기업만 잘살고 있는 걸까. 대기업들은 중소 협력사들과의 상생(相生)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사회공헌활동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이달 가동한 삼성전자 평택반도체 공장은 세계 최대 규모로, 2년간의 공장 건설 기간에 건설 현장에만 하루 평균 1만2000명이 투입됐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만 2021년까지 총 37조 원을 국내에 투자할 예정이며, 이에 따른 생산유발효과는 163조 원, 고용유발효과는 44만 명에 이른다. LG디스플레이는 17일 금융·기술·의료복지 분야의 상생 프로그램 지원 대상을 2000여 개의 2, 3차 협력사에까지 전면 확대키로 하는 내용의 신(新)상생협력체제를 발표했다.

같은 날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CEO 조찬 간담회에서 새 정부의 경제 민주주의 방향성을 밝히고, “출발은 재벌 개혁이 될 것”이라며 다시 한번 대기업을 저격했다. 특히 새 정부 들어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대기업 = 적’으로 규정짓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대기업들의 무분별한 골목상권 침해나 계열사 일감몰아주기, 일부 오너의 갑질 등은 지탄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공(功)에 대한 칭찬 역시 건넬 필요가 있지 않을까. 무조건적인 비난보다는 건설적인 비판을 건네고, 우리 스스로 우리나라 1등 기업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는 게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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