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말산업으로 일자리 창출 기여할 때다

입력 2017-06-14 10:57 수정 2017-06-1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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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유일의 말 산업 육성 전담기관인 한국마사회장으로 부임한 지 반년이 되어 가고 있다. 몇 차례 현장을 방문해 열기를 몸소 체험한 바 있지만, 경주마(競走馬) 경매(競賣) 날이면 감회가 남다르다.

명마(名馬)로 한국 경마와 말 산업에 훈풍을 불게 할 새싹을 미리 만날 수 있는 자리라는 생각과 한국 경마의 미래가 이들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말 생산 농가의 땀방울과 연간 임신, 2년의 긴 기다림 끝에 지난달 16일 제주 경주마 경매에서 70여 마리가 새 주인을 맞았고, 망아지들은 한국 경마와 말 산업의 주역으로 자라날 것이다

‘춘약불경 추무소망(春若不耕 秋無所望)’이라는 말이 있다. 봄에 밭을 갈지 않으면 가을에 바랄 게 없다는 뜻이다. 모든 일은 미리 준비해야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법이다. 올해 시행을 앞두고 있는 2차 말 산업 육성 5개년 종합계획에 국민들의 관심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 경제의 최대 화두는 일자리 창출이다.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모두의 지혜를 모으고 있는 시점에 말 산업은 청년 실업과 성장 둔화 등 한국 사회가 직면한 위기를 돌파할 하나의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2016년 세계 경제포럼에서 관심을 끌었던 4차 산업혁명이라는 키워드는 이제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이 앞다퉈 뛰어드는 분야가 됐다. 인공지능, 자율주행자동차 등의 최첨단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ies) 기술과 생명과학이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이 모든 분야에 불러올 큰 변화와 혁신 때문이다.

농업도 예외가 될 수 없다. IT 등 첨단기술을 접목한 지능형 농장 스마트팜이 대표 사례로, 농업의 스마트화는 생산·유통·소비 전 과정에 생산성과 효율성을 크게 높일 것이다. 그중에서도 말 산업은 특히 잠재력이 큰 분야이다. 1차 산업인 생산과 사육, 2차 산업인 사료, 마장구(馬裝具), 3차 산업인 승마, 경마, 교육 등 다양한 형태로 확장이 가능한 6차 융·복합 산업이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말 산업은 매년 성장하고 있다. 농식품부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말 산업 규모는 이미 3조4000억 원을 넘어섰다. 2016년 기준 승마 시설이 479개, 체험 승마 인구도 89만 명에 달한다. 2015년 기준으로 말 산업 종사자 수는 2만4000명이며, 과거엔 이름도 생소했던 말 조련사, 재활승마지도사 등의 일자리가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독일 경제연구소가 밝힌 3마1직(三馬一職: 3마리의 말이 1개의 일자리를 창출)이라는 통계 수치도 괜히 나온 게 아니구나 싶다. 정부는 물론 한국마사회, 현장 관계자 등 모두의 노력 덕분이다. 이 중에서도 마사회는 그간 말 산업 육성 전담기관으로서 인프라 구축에서 인력 양성에 이르기까지 말 산업 전반에 그 누구보다 각별한 애정을 쏟아왔기에 감회가 남다르다.

국민 여러분이 승마장을 더 찾고, 말 산업에 소요되는 직업군에 관심을 갖는다면 더 많은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다. 마사회는 말 산업을 통해 일관되게 추진해 왔던 일자리 창출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말이 생소한 매개체가 아니라 친근한 존재로 국민들과 함께할 때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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