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인 아시아] 도시바·샤프·올림푸스…다시 벼랑 끝에 내몰린 ‘주식회사 일본’

입력 2017-05-10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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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1일(현지시간) 도시바의 나카와 사토시 도시바 사장이 일본 도쿄의 기자회견장에서 머리를 숙이고 있다. 출처 = AP연합뉴스
▲지난달 11일(현지시간) 도시바의 나카와 사토시 도시바 사장이 일본 도쿄의 기자회견장에서 머리를 숙이고 있다. 출처 = AP연합뉴스

한때 글로벌 전자산업계의 절대 강자였던 일본 기업들이 이젠 씁쓸하게 과거의 영광을 그리워하는 신세로 전락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동일본 대지진의 악몽에서 벗어나는가 싶더니 결국 내부 문제와 실적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지는 모습이다.

가장 최근 추락한 기업은 도시바다. 랩톱, TV 등 가전의 선구자였던 도시바는 이제 좀비와 다름없는 취급을 받고 있다. 시작은 2015년 터진 대규모 회계 부정 스캔들이었다. 당시 도시바는 주가가 폭락하는 등 위기를 맞아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후 경영난과 재무 건전성 악화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미국 원전 자회사 웨스팅하우스(WH)가 7000억 엔(약 7조413억 원) 이상의 손실을 기록하며 본사 자금난은 더욱 심각해졌다. 결국 도시바는 주력 사업 4개를 분사키로 했다. 현재 도시바의 주가는 수개월 만에 반 토막이 됐다. 최근에는 실적을 두 차례나 연기한 끝에 발표했다. 실적도 예상대로 좋지 않았지만 더 큰 문제는 그 과정에서 감사 법인과 마찰을 빚은 점이다. 도시바는 회사 감사 법인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를 대신할 새 감사 법인을 찾고 있다. 그러나 선뜻 나서는 회사가 없어 상장 폐지 가능성은 더 커진 상황이다.

1980년대 고급 계산기, 휴대용 카세트 플레이어 등으로 이름을 날렸던 샤프도 작년 대만 혼하이정밀공업에 인수되면서 막강한 명성을 뒤로했다. 샤프는 2012년 희망퇴직을 통해 3000명을 감원하고 나서 2015년 3200명을 추가로 감원했다. 아시아스트레티지의 키스 헨리 대표는 CNN머니에 “일본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감원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엔화 강세와 글로벌 금융 위기로 수요가 급감하면서 실적이 악화한 탓이었다. 샤프는 작년 2월 혼하이에 인수되고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를 한몸에 받았으나 작년 6월 7000명 감원설에 휩싸이면서 전화위복에 실패했다. 현재 샤프는 직원들의 보수 제도를 개혁하면서 쇄신에 힘을 쏟고 있다.

현미경 제조업체로 출발해 한때 카메라 시장을 선도했던 올림푸스도 회계 스캔들로 추락한 경우다. 올림푸스는 2011년 마이클 우드포드 최고경영자(CEO)가 분식회계 사건을 폭로하면서 하루 만에 주가가 23% 이상 폭락했다. 회계 부정 규모는 무려 17억 달러에 달했다. 우드포드 CEO는 이후 “극단적으로 공손한 일본의 문화가 올림푸스의 회계 부정을 은폐했다”며 “연장자를 존중하는 문화가 의사 결정에 해가 됐다”고 설명했다. 올림푸스는 최근까지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지난해 4분기에 겨우 흑자 전환했으나 카메라 사업부의 부진은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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