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S, 대형 화주 없는 로젠택배 인수 까닭은?

입력 2017-04-27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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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특송물류기업 UPS가 로젠택배를 인수 완료를 위한 실사에 들어간 것이 알려지면서 택배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국내 택배 업계는 이번 딜이 시장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물류업계 3위인 미국의 UPS가 로젠택배 지분 100%를 인수하기 위해 홍콩 사모펀드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PEA)와 협상 중인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국내 택배 업계가 UPS의 로젠택배 인수에 의문점을 갖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로젠택배가 C2C(소비자간 거래) 모델이라는 점이다. 택배 업계에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백화점, 대형마트, 홈쇼핑 등 대형화주가 필수다. 홈쇼핑 업체 한 곳에서만 연간 600~1천만 상자가 나온다. 이 때문에 국내 상위 택배 업체들은 대형화주와 계약해 개인에게 상품을 배달하는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모델에 주력하고 있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택배 물량의 95%는 기업으로부터 나온다 ”며 “국내 택배와 특송은 나와바리가 다르기 때문에 로젠이 대형화주와 계약해야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두 번째는 로젠택배가 물류 자산이 거의 없는 ‘애셋 라이트(Asset-light)’ 사업체라는 점이다. 로젠택배는 전국 각지에 물류센터를 확보한 타 업체와 달리 대리점의 연합체로 이루어졌다. 따라서 UPS가 국내 택배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이려면 거점 지역에 물류센터를 확보해야한다.

다른 택배업계 관계자는 “택배 사업의 성공 여부는 대형화주와 택배사의 물류 네트워크에 달려있다”며 “로젠택배처럼 물류 자산이 부족한 경우 신규 네트워크를 설치하거나 추가 인수·합병(M&A) 혹은 MOU를 통해 시작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UPS가 국내 택배 시장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사업을 확대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볼 때 발생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는 UPS의 국제특송서비스를 활용해 직구·역직구 시장에 침투하는 것”이라며 “양사간 물류 시스템을 통합하는 작업에 최소 1년 이상의 시간 소요가 예상되어, 당장 기존 상위 택배업체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극히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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