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 금호타이어 무한 애정 이유는?

입력 2017-04-04 10:48 수정 2017-04-04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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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작업 연일 초강수… 그룹 모태 ‘정체성 찾기’ 노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되찾기 위해 연일 강수를 두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계는 박 회장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금호타이어에 애착을 갖는 이유를 그룹의 정체성에서 찾을 수 있다고 분석한다. 금호타이어는 그룹의 출발점이 된 모태기업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금호그룹의 전신은 1946년 설립한 ‘광주택시’다. 故 박인천 창업주는 일제 식민지 해방 직후 전남 광주에서 포드 5인승과 내쉬 등 두 대의 중고택시를 구입해 운수업에 뛰어들었다. 박 창업주는 양질의 타이어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1960년 직접 타이어 생산에 나섰다. 바로 금호타이어의 모태인 ‘삼양타이야’의 탄생이다. 금호그룹은 1960~1970년대 금호산업은 고속사업부를 따로 만들어 경부선과 호남선 고속버스 사업에 뛰어들며 재벌 반열에 올랐다. 이처럼 금호타이어는 금호산업과 함께 금호그룹을 이끌어온 두 축이다.

그러나 금호그룹의 몰락과 금호타이어의 현 상황은 박 회장의 ‘진심’에 관해 의구심을 갖게 한다는 지적도 많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오자 신화는 어이없게 무너졌다. 2006년 건설업 진출을 위해 ‘대우건설’을 인수한 것이 화근이었다. 유동성 위기로 계열사들이 줄줄이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금호타이어는 2014년 워크아웃을 졸업했지만 예전의 명성을 찾지 못 하고 업계 2위로 밀려났다.

금호타이어의 영업이익률은 워크아웃 졸업 직후 10.5% 수준이었다. 그러나 2015년 4.5%, 2016년 4.1%로 급락한다. 같은 기간 한국타이어는 15.44%, 13.77%, 16.66%를 기록했으며, 넥센타이어는 11.86%, 12.24%, 13.09%로 상승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도 있었지만, 비정상적 비용이 소요된 탓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 조지아공장이 완공, 현재 중국 남경공장 이전 작업 등 투자비용때문에 영업이익률이 낮다는 설명이다.

2015년 발생한 최장기파업도 큰 영향을 미쳤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강성으로 이름이 나있다. 그러나 실적 저하를 노조 탓으로 돌릴 수만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박삼구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낮은 가격으로 인수하기 위해 기업가치 하락을 적극적으로 방어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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