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봄날의 고양이를 좋아하시나요?

입력 2017-02-22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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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유진 공공미술프리즘 프로젝트매니저

지난해 말 어머니의 지인으로부터 고양이 한 마리를 입양하게 됐다. ‘달님’이라는 예쁜 이름을 지어주고 같이 지낸 지 두 달째, 우리 가족은 이 고양이의 매력에 푹 빠졌다. 까만 포인트가 들어간 솜방망이로 꾹꾹이를 받는 것도, 아침마다 배 위에서 들리는 골골송에 잠을 깨는 것도 좋지만, 다른 무엇보다도 이 작은 생명이 여느 고양이와 다른 달님이라는 하나의 개체로서 느껴지는 경험은 신비하고 기적 같은 일이다.

얼마 전, 20대 한 남성이 고양이에게 끓는 물을 붓는 학대 영상을 온라인상에 올린 사건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었다. 지난해 말에는 3개월 된 아기 고양이 두 마리를 입양한 여자가 고양이를 학대하여, 한 마리는 죽고 다른 한 마리는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가게 만든 사건도 있었다.

동물보호단체 케어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학대 제보는 방치 292건, 상해 613건, 살해 93건 등 총 998건이라고 한다. 폭력은 어느 경우에나 잔인하지만, 말 못 하는 짐승에 대한 폭력이 더욱 잔인하게 느껴지는 것은 내가 ‘고양이집사’이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이 사건들 때문에 동물보호단체들은 동물 학대에 대한 처벌과 동물보호법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동물보호법은 현 국회에서도 뜨거운 감자다. 법적 제재의 강화는 일차적으로 개선돼야 할 부분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해와 포용의 범위를 넓히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기생수’라는 만화에 “사람과 사람이 서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은 작은 점에 불과하다”라는 말이 나온다.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끼리도 그럴진대, 서로 다른 종인 반려동물과 사람은 오죽하겠는가. 그럼에도 이 작은 생명을 이해하고자 노력하고 그들의 생명의 권리를 인정하는 것이 인간이기에 가질 수 있는 최대의 가치라고 믿는다.

학대 메커니즘을 완전히 이해할 순 없지만, 폭력이란 자신과 다름에 대한 생경함과 두려움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한다. 결국에는 다른 종의 생명과 권리를 얼마나 이해하고 인정하느냐에 대한 문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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