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의 독서산책] 김진호 ‘빅데이터가 만드는 제4차 산업혁명’

입력 2017-02-06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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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를 해석하라, 함정엔 빠지지 말고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자율주행 자동차, 로봇, 공유경제, 3D 프린터 등은 모두 정보통신 기술과 관련이 있다. 이들은 제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진원지가 될 전망이다. 특히 인공지능은 미리 정의된 특정한 형태의 문제 해결에서 눈부신 성과를 내고 있는데, 이른바 기계학습이 대표적 분야이다. 기계학습은 컴퓨터 프로그램이 데이터 속에서 일관된 패턴을 찾아내 이를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알고리즘을 말한다. 지난해 이세돌 9단을 가볍게 제압한 알파고는 기계학습 프로그램의 전형적인 적용 사례이다.

인공지능의 독특한 강점은 학습을 통해 계속해서 더 나은 해법을 제시할 수 있는 것이다. 이때 학습의 원재료는 많은 양의 데이터이다. 지금은 엄청나게 많은 양의 데이터가 쏟아져 나오는 시대이기 때문에 인공지능의 눈부신 발전을 예상하는 일은 어렵지 않다.

김진호의 ‘빅데이터가 만드는 제4차 산업혁명’은 빅 데이터 시대에 기업과 개인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다루고 있다. 이미 일어나고 있는 현상, 적응에 성공한 기업 사례, 그리고 대응책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책의 서문에서 빅 데이터 시대를 주도하는 기업의 대응책을 두 가지로 제시한다. 하나는 ‘디지타이징 비즈니스’로 자신의 사업을 혁신하는 것이다. 디지타이징 비즈니스는 빅데이터 시대의 5대 핵심기술인 소셜미디어, 모바일 디바이스,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클라우드 서비스를 자신의 비즈니스에 과감하게 도입해 기업의 비즈니스를 혁신하는 것을 말한다. 다른 하나는 기업 경영진은 데이터 분석적으로 경영한다는 마인드, 즉 분석 지향 리더십으로 무장해야 한다.

저자가 말하는 분석 지향적 마인드는 ‘대부분의 비즈니스 문제를 데이터 분석에 근거해 해결하는 것’을 뜻한다. 이를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문제와 관련된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하여 모델에 바탕을 두고 분석해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그리고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통찰력을 얻고 행동해야 함을 말한다.

개인에 대한 대응책도 기업과 궤를 같이한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해 문제 해결에 중요한 정보를 추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구글의 수석 경제학자인 할 배리언의 조언은 이를 구체적으로 뒷받침해 주고 있다. “데이터를 분석 활용하는 능력, 즉 데이터를 이해하는 능력, 데이터를 처리하는 능력, 가치를 뽑아내는 능력, 시각화하는 능력, 전달하는 능력이야말로 누구에게나 앞으로 오랫동안 매우 중요한 능력이 될 것이다.”

총 14장으로 구성된 책이 일관되게 제시하는 것은 숫자의 중요성이다. △숫자가 정보다 △숫자로 가득찬 세상 △숫자의 편견 △숫자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그래프의 함정에 빠지지 마라 △퍼센트의 함정에 빠지지 마라 △평균의 함정에 빠지지 마라 △비교의 함정에 빠지지 마라 △통계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등이다.

마지막 14장에 소개된 국내 최대 닭고기 전문기업 하림이 정확한 무게 예측을 바탕으로 최적의 출하시기를 결정하기 위해 직영농장에 사물인터넷을 도입해 성공한 사례는 매우 인상적이다. 센서를 이용한 측정, 데이터 무선 송신, 데이터 분석을 통한 예측 등 사물인터넷의 기본적인 틀을 농장에 제공함으로써 언제 몇 킬로그램의 닭을 몇 마리나 출하할 수 있는지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기본적인 틀을 마련할 수 있었다.

“빅 데이터 시대의 승부는 누가 더 많은 데이터를 갖고 있고, 그것을 다른 사람들보다 잘 활용하는지에 달렸다”는 저자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사례와 방법에서 한 수 배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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