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구속영장 청구… 삼성전자 주가 ‘흔들’ (상보)

입력 2017-01-16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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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삼성전자의 주가가 흔들렸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4만원(-2.30%) 하락한 183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1.60% 하락한 184만3000원으로 출발한 삼성전자는 장 초반 투자자들의 눈치보기 속에 상승 반전해 보합권을 맴돌았다. 그러나 오후 들어 낙폭을 키워나가다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가 확정되면서 장중 3%대까지 하락했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에 대해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재벌총수 중 특검의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은 이 부회장이 처음이다. 이 부회장은 2015년 그룹 현안이었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문제를 무사히 해결하는 대가로 최순실 일가에 특혜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해 4분기(10~12월)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과 올해 실적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 랠리를 이어왔다. 이 부회장이 특검에 출두한 지난 12일에도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194만원)를 경신했다.

하지만 주가는 이 부회장이 밤샘조사를 받고 귀가한 지난 13일부터 한풀 꺾이기 시작했다. 결국 우려하던 대로 이 부회장의 구속 수사가 확정되면서 투자심리는 한껏 움츠러든 모양새다. 오너리스크가 지배구조 개편 작업 지연이나 경영 공백 등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일이 단기적인 주가 하락을 불러올 수는 있어도 삼성전자의 장기적 성장세는 저해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란 회사의 펀더멘탈이 탄탄하기 때문에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 수사가 큰 걸림돌은 되지 않을 것”이라며 “그간 주가가 많이 올라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올해 1분기(1~3월)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 호황의 수혜는 물론 ‘갤럭시노트7’ 위기를 넘긴 IM(IT·모바일) 사업부 실적 정상화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파죽지세를 보이던 주가 상승세가 한풀 꺾이면서 주가 200만원 돌파의 꿈이 옅어졌다는 시각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요소인 불확실성을 안고 있다는 점은 분명 부담 요인”이라며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한 데 따른 조정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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