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물】10월 22일 장택상 - 건국 초기 치안을 책임졌던 초대 수도경찰청장

입력 2016-10-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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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환 편집위원

장택상(1893.10.22~1969.8.1)은 한국 근현대사와 함께한 정치인이다. 제2~5대 국회의원을 연임하고 이승만 정권에서 초대 외무장관과 제3대 국무총리로 활약한 거물이었다.

하지만 정치인 장택상을 기억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가 정치인으로서 한 일도 딱히 기억나는 것이 몇 안 된다. 국무총리 시절 이승만의 재선을 위해 발췌 개헌안을 성사시키고, 박정희 대통령 시절 야당 지도자로서 한일회담을 반대하는 범국민 운동을 주도한 정도가 눈에 띈다. 아무래도 장택상이라면 미 군정 시절 역임한 수도경찰청장이 제격 아닐까.

그는 영국 에든버러 대학으로 유학을 다녀와 영어가 능통했는데, 미 군정이 그 점을 높이 사 경찰청장에 발탁했다고 한다. 그가 경찰 수장 자리를 맡고자 한 결정적인 계기는 우익 세력의 리더였던 송진우 암살 사건과 관련이 있다. 장택상은 정치적 동지였던 송진우가 좌익 세력에 암살당하자 치안에 대한 생각을 완전히 다시 하게 됐다고 한다.

그래서 재임 중에 ‘학병동맹’, ‘조선정판사 위조지폐’ 사건 등을 통해 좌익의 근거를 뿌리 뽑는다. 하지만 좌익 축출에 지나치게 집착해 친일 경찰까지 중용하는 무리수를 둔다. 이후 이 문제는 두고두고 논란거리로 남는다.

그런 그가 일제시대에는 독립 운동을 했다. 미국에서 이승만 등과 함께 구미외교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귀국 후에도 청구회 회장으로 항일 운동을 하다가 ‘청구구락부’ 사건으로 투옥되기도 한다. 독립운동가에서 경찰청장으로, 외무장관, 국무총리에서 야당 지도자로 변신에 변신을 거듭한 정치 이력에서 격변기 대한민국의 굴곡진 현대사를 읽을 수 있다.

어찌됐건 그는 건국 초기 정치적 혼란기에 대한민국의 치안을 책임졌던 초대 수도경찰청장이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그가 총리일 때 비서로 정치에 입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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