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현실 될라…기준금리 인상으로 환율방어 나선 멕시코

입력 2016-09-30 09:01 수정 2016-09-30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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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가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 탓에 자국 통화인 페소화 가치가 계속 곤두박질치자 기준금리 인상으로 환율 방어에 나선 것이다.

멕시코중앙은행은 29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현행 4.25%에서 4.75%로 0.5%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 이로써 금리는 2009년 이후 최고치가 됐다. 시장에서는 미국 대선과 관련한 재정 변동성과 페소화 가치 급락을 막기 위한 필사의 조치로 보고 있다. 이날 멕시코중앙은행은 성명을 통해 “향후 국내외 변동성 리스크가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면서 “특히 멕시코에 상당히 중요한 미국 대선의 결과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달러 대비 멕시코 페소화 가치는 이달 들어 지난 28일까지 3.1% 하락했다. 특히 페소 가치는 지난 26일 미국 대선 후보의 첫 TV 토론을 앞두고는 불과 몇시간 사이에 달러당 사상 최저치인 20페소 안팎까지 떨어졌다.

올해 페소 가치 추락의 배경에는 미국 대선 후보 트럼프가 있다. 트럼프의 지지율과 페소 가치는 반비례로 움직였다. 트럼프의 지지율이 올라가면 페소 가치는 하락했고 상대적으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이 우세하면 페소는 안정세를 찾는 흐름을 보였다.

트럼프는 멕시코 이민자를 강간범, 범죄자로 비하하고 이들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세우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장벽 건설 비용을 멕시코가 부담하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또한 캐나다와 멕시코, 미국 3국이 맺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 영향으로 미국의 일자리를 멕시코에 빼앗기고 있다며 NAFTA의 재협상하거나 파기하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또한 연간 3000억 달러 규모에 이르는 멕시코의 대미 수출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멕시코에 강경 발언을 일삼아왔던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멕시코로서는 타격이 불가피하다. 선거 데이터 분석 전문 ‘파이브서티에잇’에 따르면 26일 기준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은 48.2%다.

라파엘 카마레나 피난시에로 산탄데르 그룹 이코노미스트는 “단기적으로 미국 대선에 멕시코의 환율은 물론 금융시장 전반의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면서 “멕시코중앙은행이 자국의 거시 경제 측면의 펀더멘털을 강화하기 위해 선제적인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멕시코 금리 인상은 올해 들어 세 번째다. 멕시코 중앙은행은 2014년 6월부터 1년 넘게 기준금리를 3.0%로 유지해왔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움직임에 발맞춘다며 올해 2월 금리를 인상했다. 7월에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투표 여파에 멕시코 페소화 가치가 급락하자 4.25%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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