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좀 주소! 목마르오~] 새 패러다임으로 새로운 일을

입력 2016-09-28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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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국립현충원에 다녀왔다. 그곳에 계신 이승만·박정희·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과 무명용사,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께 필자의 지식과 경험으로는 도무지 풀리지 않는 ‘대한민국 살리기’ 의 지혜를 구하기 위해서였다. 삼성전자가 흔들리고, 포스코가 흔들리고, 지진으로 한국 영토가 흔들리더니, 조선업이 무너지고 해운업이 무너지고…이대로 한국호는 침몰할 것인가!

만법유식(萬法唯識)이라는 말이 있다. 모든 존재가 그렇다고 알고 믿는 세상은 오직 그들의 인식이 그러할 뿐이라는 것으로, 한마디로 모든 현상은 오직 마음의 작용이라는 뜻이다.

예를 들어 과일이 있다고 치자. 사람이 보는 것과 파리나 모기가 보는 과일은 다르다. 사람들은 대부분 과일을 보면 먹고 싶지만, 파리와 모기는 잠시 날개를 접을 쉼터로 인식할 뿐이다.

국립묘지에 계신 분들도 저마다 국가에 대한 인식이 달랐기에 정책도 행동도 애국하는 방법도 달랐을 것이다. 지금의 한국 경제도 마찬가지다. ‘헬조선’이라 말하는 이들을 비판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모습을 보며 가슴이 답답했다. 일례로 피곤한 몸을 이끌고 퇴근한 남자가 저녁을 먹는데 국이 평소와 달리 너무 짜 “여보, 오늘 국이 왜 이렇게 짜?”라고 했다고 치자. 그런데 아내가 국을 한 숟가락 떠먹어 보더니 “짜긴 뭐가 짜? 맛있기만 하구먼!”이라고 한다면, 이 남자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두 가지다. 숟가락을 내려놓고 안 먹든지, 묵묵히 입 다물고 짠 국을 먹든지.

며칠 전 공중파TV 특별방송에서는 북핵 공습경보보다 더 무서운 가계부채 공습경보가 울려 퍼졌다. 하필이면 가족이 다같이 모여 저녁 식사를 하는 즐거운 시간에 공습경보라니! 하지만 전 국민의 80%가 빚쟁이 신세인데 이런 병력으로 한국인이 더 행복해지고 한국이 더 성장한다는 것은 가능성이 매우 낮기에 이해하기로 했다.

사실 가계부채 문제를 해결하는 건 어렵지 않다. 대출이자가 폭등하더라도 더 높은 수익을 내면 되는 것 아닌가? 모든 것은 준비되어 있다. 한국의 자금조달 능력, 투자할 곳을 못 찾는 재벌기업의 수백조 원의 여유자금, 1인당 국민소득 100달러에서 3만 달러까지 끌어올린 모든 환경적 경험과 실패·오류로 쌓은 자산들, 아직 살아 있는 한국인의 정신력, 생각을 돈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금융기관의 구조화 전문가들… 어디 이뿐인가? 우리에겐 프레젠테이션에 천부적 재능이 있는 대통령과 돈 줄을 쥔 월드뱅크 총재가 있지 않은가. 또 삼성 현대 LG 등 세계 일류 기업들이 전방을 개척해 나가면서 버티고 있는 동안, IMF, 구조조정 등으로 비전투인력으로 묻혀 있는 보배들, 정부 보조와 해외 노동자들의 싼 임금으로 힘겹게 버티는 기업들, 일을 맡기지 않아서 그렇지 무슨 일이든 맡기기만 하면 반드시 해내는 한국의 막강 아줌마 부대들, IT와 외국어로 무장하고 평화유지군처럼 해외진출을 희망하는 한국 젊은이들도 한국 경제를 살릴 귀한 자산이다. 그런데 왜 이런 막강한 인적·경험적·환경적 자원을 보유하고도 유엔, 세계은행 등에 ‘새로운 패러다임의 일’을 만들어서 PF(Project Financing)를 받지 않는단 말인가!

바야흐로 ‘눈에 보이지 않는 제조업’의 시대다. 따라서 새로운 산업을 만든 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따라서 지금 중요한 것은 ‘지도자의 방향성’이다. 1860년대 옛것 지키려다 나라를 말아먹은 우리 조상과 “오직 새로운 것, 새로운 것 아니면 안 한다”며 유신(維新)를 부르짖었던 일본인들과 역사 우위가 뒤바뀐 것도 근본은 ‘시대적 흐름에 맞는 방향성’이었다.

마음이 착하고 맑아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한 효녀 심청(沈淸)처럼 무궁화 삼천리에 그 은혜를 갚아야 효녀 근혜(槿惠)가 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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