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28조 엔 바주카포 장전…증시는 급등·엔화는 급락

입력 2016-07-27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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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준비 중인 경기부양책 규모를 밝혔다. 시장은 당초 예상보다 큰 규모에 반색했다.

27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후쿠오카에서 진행된 강연에서 경기부양책에 대해 “28조 엔(약 300조 원)을 상회하는 종합적이고 대담한 경제정책을 정리하겠다”면서 “이중 재정조치(재정지출)가 13조 엔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기업 등에 제공하는 재정투융자 약 6조 엔과 정부 보증액 등을 경제대책에 포함시킨다는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다음주 부양책의 구체적인 사항을 정리해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참의원(상원) 선거를 압승으로 이끈 아베 총리가 “종합적이고 대담한 경제정책을 실시하겠다”고 밝힌 지 16일 만에 대규모 부양책 규모가 드러난 셈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부양책 규모에 대해 여러가지 추측이 나왔었다. 아베 총리와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을 만나면서 일본 정부가 헬리콥터 머니 정책을 도입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헬리콥터 머니는 중앙은행이 직접 정부에 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디플레이션에 대응하는 부양책을 뜻한다. 부양책 규모에 대한 관측도 들쭉날쭉이었다. 당초 시장에서는 일본 정부가 약 20조 엔대 부양책에 나설 것으로 기대했으나 전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정부의 경기부양책 규모가 6조 엔대에 그쳐 시장의 당초 예상보다 작을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후지TV는 소식통을 인용해 27조 엔대 경기부양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으며 뒤이어 아베 총리가 이보다 더 큰 규모인 28조 엔대 이상의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하며 쐐기를 박았다.

아베 총리가 BOJ의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앞두고 직접 부양책 규모를 밝히면서 BOJ의 통화완화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게 됐다. 구로세 고이치 리소나뱅크 선임시장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일본정부가 대규모 부양책을 내놓고 그다음 BOJ가 통화완화책을 내놓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일본 정부 부양책의 구체적인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분명한 것은 시장의 예상보다 규모가 크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 일본판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일본 정부가 전후 최장기인 50년 만기 국채를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도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이를 바로 부인했다.

이날 일본 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는 아베 총리 발언을 상승 재료삼아 전일 대비 1.7% 상승한 1만6664.82로 마감했다. 이날 오후 3시49분 기준 달러·엔 환율은 전일 대비 0.96% 상승한 105.66엔을 기록했다.

아베노믹스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였던 일본 경제는 최근 엔화 가치 급등과 수요 감소 등의 여파로 다시 침체 우려에 직면한 상태다. 이 때문에 아베 총리가 경기 회복을 위해 다시 한번 대규모 부양 카드를 꺼내들 것이라는 전망이 일찌감치 제기돼왔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일각에서는 일본 정부의 대규모 재정지출을 통한 경기부양책이 정부의 부채 규모만 늘릴 수 있으며 인프라 건설보다 규제 철폐와 경제구조개혁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일본 정부는 내달 2일 각의(국무회의)에서 경제대책을 결정한 뒤 이 중 일부는 9월 소집될 임시국회 때 2016 회계연도(2016년 4월∼2017년 3월) 추경예산안에 편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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