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은 잊어라!”…애플, 차기 먹거리는 ‘차량 공유’

입력 2016-05-26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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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R&D 부문 지출 추이. 블룸버그
▲애플의 R&D 부문 지출 추이. 블룸버그

애플의 성공 신화를 일궈준 ‘아이폰’이 성장 한계설에 직면한 가운데, 애플의 차기 먹거리가 이미 오래전에 정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주 애플은 중국판 우버로 불리는 배차앱 운영회사 디디추싱에 10억 달러(약 1조1830억원)를 투자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이는 ‘차량 공유’ 시장 진출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케이티 허버티와 애덤 조나스 두 사람이 이끄는 모건스탠리의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애플의 연구·개발(R&D)에서 두드러지게 늘어난 지출 부문을 분석하고 충격적인 사실을 발견했다고 한다. 애플이 이 부문에 투자한 R&D 비용은 애플 제품으로서 가장 성공을 거둔 아이폰의 개발시기를 웃도는 것은 물론, 과도기를 맞고 있는 전통 자동차 제조업계 상위 14개사의 R&D 비용을 합한 것보다 더 많았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애플은 2013~2015년에 R&D 비용을 50억 달러 늘린 반면, 전기자동차(EV)의 보급에 주력하고 있는 주요 자동차 메이커의 R&D 비용은 1억9200만 달러에 그쳤다. 이들 14개에 포함되지 않은 테슬라모터스의 같은 기간 R&D 비용은 약 4억4400만 달러였다.

허버티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지출을 대폭 늘린 주원인은 ‘공유 모빌리티(이동수단의 공유)’ 투자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애플이 최근 실시한 디디추싱 출자는 소유된 차보다 공유되는 자동차에 애플의 관심이 더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시장이 성숙할 시 경상적인 수입원이 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 분야에서 애플이 주요 자동차 메이커보다 많은 지출을 하고 있는 걸 감안하면 애플의 공유 모빌리티 시장 점유율은 적어도 16%로, 현재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과 비슷한 수준이 될 수 있다고 우리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2013~2015년의 R&D 비용 증가가 전부 자동차 분야에 투자됐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모건스탠리의 애널리스트들은 공유 모빌리티의 시장 규모를 2조6000억 달러로 추산했다. 이를 감안하면 애플의 매출에 있어서 잠재성은 상당히 크다는 지적이다. 모건리스트에 따르면 애플의 공유 모빌리티 사업의 2030년 매출은 4000억 달러, 주당 16달러가 될 전망으로, 이는 애플의 다른 부문이 현재 창출하고 있는 수익을 웃돈다. 현재 애플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아이폰에서도 연간 매출은 1500억 달러를 약간 웃도는 수준인 만큼 애플의 차세대 먹거리로도 손상이 없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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