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살인 피의자 현장검증…남성 6명 보내고 첫 번째 여성 노렸다

입력 2016-05-24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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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인근 공용화장실 '묻지마 살인사건' 피의자 김모(34)씨가 살인사건 현장 검증을 하기 위해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의 한 건물에 위치한 공용화장실로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강남역 인근 공용화장실 '묻지마 살인사건' 피의자 김모(34)씨가 살인사건 현장 검증을 하기 위해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의 한 건물에 위치한 공용화장실로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강남역 인근 주점 건물 화장실에서 20대 여성을 살해한 이른바 '묻지마 살인' 사건의 피의자 김 모(34)씨가 현장검증을 마쳤다. 김 씨는 남성 6명이 화장실을 다녀간 뒤 첫 번째로 들어온 피해 여성에게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24일 오전 9시부터 30여 분간 김씨와 함께 사건 현장인 건물 공용 화장실에서 범행 장면을 재연하는 피의자 현장검증을 실시했다.

이날 현장검증에서는 김 씨가 화장실에 들어온 남성 6명은 그냥 보내고, 첫 번째로 화장실에 들어온 피해 여성 A(23ㆍ여)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의자 김 씨는 이날 오전 8시 55분께 사건 현장에 도착, 고개를 푹 숙인 채 천천히 경찰 호송차량에서 내렸다.

그는 유가족에게 할 말이 없는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유가족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면서 "희생된 피해자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감정이 없다. 어찌됐든 희생돼 미안하고 송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심경을 묻는 말에는 "담담하다. 차분하다"고 짧게 대답했다.

개인적인 원한이 없는데 왜 피해자를 죽였느냐는 질문에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조사과정에서 형사님들에게 충분히 말씀드렸고, 동기와 이유 등에 대해 차후 조사 과정에서 말하겠다"고 말한 뒤 현장 검증을 위해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피의자 김 씨는 구속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19일 경찰서를 나서 법원으로 향하던 때와 마찬가지로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운동복 차림에 포승줄에 묶여있었다.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이전과 달리 현장검증에 나선 김 씨는 취재진에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현장검증에는 강력팀과 과학수사팀 형사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김 씨는 경찰이 준비한 마네킹을 흉기로 수차례 찌르는 등 범행 시작 전후 장면을 총 두 차례 태연하게 재연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는 시종일관 담담하게 현장검증에 임했으며, 특별한 심경변화는 보이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김 씨는 지난 17일 0시 33분께 건물 1층 주점과 2층 노래방 사이의 공용 화장실에 들어갔다. 그는 남성 6명이 화장실을 이용한 뒤인 같은날 오전 1시 7분께 첫 여성인 A(23·여)씨가 화장실에 들어오자 미리 준비했던 흉기로 수차례 가슴과 등을 찔러 살해했다.

경찰은 조현병(정신분열증) 환자로 2008년 이후 병원에 6차례 입원한 전력이 있는 김 씨가 여성들이 자신을 괴롭힌다는 피해망상 때문에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범죄 사실 입증과 증거 확보에 필요한 조사를 대부분 마쳤으며 김 씨에 대해 살인 혐의를 적용,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26일 검찰로 송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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