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ㆍ관제사ㆍ손해사정인 '인공지능' 으로 대체 가능성 높다

입력 2016-03-24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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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을 직업은 ‘예술가ㆍ변호사ㆍ연예인’

‘알파고’와 이세돌 9단과의 바둑대결로 인간에 도전하는 인공지능의 한계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소위 전문직인 의사, 관제사, 손해사정인 등도 인공지능(AI)에 의해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2020년부터 단순반복 업무는 상당부문 인공지능과 로봇이 대신하게 돼 콘크리트공, 정육원, 청원경찰 등은 AI 시대 우선 사라질 직업으로 꼽혔다.

반면 화가ㆍ작가 등 예술가, 변호사, 연예인 등 사회적 지능이나 감성, 창의성이 중요한 직업은 인공지능이 진화해도 쉽게 넘볼 수 없는 분야였다.

한국고용정보원은 24일 우리나라 주요 직업 406개 가운데 인공지능과 로봇기술을 활용한 자동화 등으로 직무가 대체될 확률이 높은 직업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직무가 인공지능과 로봇으로 대체될 위험이 높은 직업 1∼5위는 콘크리트공, 정육ㆍ도축원, 고무·플라스틱제품 조립원, 청원경찰, 조세행정사무원이었다. 이들 직업은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단순 반복적이고 정교함이 떨어지는 동작을 하거나, 사람들과 소통하는 일이 상대적으로 적은 특징을 보였다.

특히 통상 전문직으로 분류되는 손해사정인(40위), 도선사(41위), 일반의사(55위), 관제사(79위)가 인공지능에 의한 직무대체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순반복적인 저숙련 업무뿐 아니라, 전문성이 요구되는 인지적 업무도 인공지능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의미라고 고용정보원은 설명했다. 다만 매우 깊이 있는 지식과 경험, 정밀한 수술 실력 등을 요구받는 전문의사의 직무 대체 확률은 338위로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다.

청소년과 학부모의 관심이 높은 연예인ㆍ스포츠매니저(313위), 판ㆍ검사(306위), 변호사(279위) 등도 직무대체 확률이 낮았다. 이는 이들 직업이 타인의 반응을 파악하고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이해하는 ‘사람 파악'이나, 사람들의 의견 차이를 좁혀 합의점을 찾는 ‘협상’ 등의 능력을 요구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반면 인공지능과 로봇으로 대체될 확률이 낮은 직업 1~5위는 화가ㆍ조각가, 사진작가ㆍ사진사, 작가 및 관련 전문가, 지휘ㆍ연주자 및 작곡가, 애니메이터 및 만화가 등 감성에 기초한 예술 관련 직업들이었다.

인공지능과 로봇기술의 발전에 따른 자동화가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고용정보원은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미래 기술의 영향을 연구하는 칼 베네딕트 프레이와 마이클 오스본 교수가 제안한 분석 모형을 활용했다.

이 분석 모형은 각 직업을 구성하는 직무 내용이 △정교한 동작이 필요한지 △비좁은 공간에서 일하는지 △창의력이 얼마나 필요한지 △예술과 관련된 일인지 △사람들을 파악하고 협상·설득하는 일인지 △서비스 지향적인지 등을 주요 변수로 삼아 분석한다.

박가열 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올 초 다보스포럼에 나온 ‘직업의 미래’ 보고서에 따르면 자동화 직무 대체는 2020년 전후에 시작될 것이라고 한다”면서도 “이는 단순 반복적인 직무 중심으로 대체되는 것일 뿐 여전히 중요한 의사결정과 감성에 기초한 직무는 인간이 맡게 될 것이므로 막연히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박 연구위원은 또 “중요한 것은 앞으로 인공지능과 로봇이 인간을 대신해 맡게 될 직무 영역이 어디까지인지 사회적으로 합의하는 과정”이라며 “자동화에 따른 생산성 향상의 열매를 사회 전체가 어떻게 공유할 것인지에 관한 제도적 장치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직무대체 위협 근로자들이 능동적으로 적응하고 직무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게 국가 수준의 '생애진로개발 전문가' 양성 체계를 갖출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박 연구위원은 “우리 사회가 인공지능과 로봇을 중심으로 한 제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려면 교육 패러다임을 창의성과 감성 및 사회적 협력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국고용정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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