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이슈] 산업별 구조조정 등 곳곳 지뢰밭 “대손충당금 확보하라”

입력 2016-01-0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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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허리띠 졸라매는 금융사

올해 금융시장은 미국 금리인상과 중국 경제 성장 둔화, 국내 산업별 구조조정 등 위협 요소가 도처에 깔려 있다. 이에 대해 일부 긍정적 전망이 나오기도 하지만, 은행, 보험, 카드 업계엔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

특히 주요 분야인 은행권은 이러한 불확실성을 정면으로 마주했다. 건전성을 악화시키는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하는 상황에 따라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 카드사들도 올해 녹록지 않은 환경에 노출될 전망이다.

◇충당금 폭탄에 은행산업 수익성 정체 =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최근 발표한 ‘2016년 금융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정부의 한계기업 정리와 산업별 구조조정이 본격화됨에 따라 은행의 수익성이 정체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기준 금리 인상에 따라 저금리 속 순이자마진(NIM)은 상승세로 전환되지만, 기업 여신에서 대손충당금이 늘어 전체적인 수익이 지난해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나금융연구소는 “NIM 상승세 전환 및 대출자산 성장세로 핵심 이익은 개선되지만, 판매관리비 및 대손비용이 증가하면서 은행 순이익은 전년 수준을 유지하거나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소는 정부가 지난달 개별기업이 아닌 산업 차원의 구조조정 방침을 공개함에 따라 신용위험평가 기준 강화로 한계기업이 대폭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선, 운수, 철강업 등 ‘중후장대’ 기업을 중심으로 부실 문제가 부각되면서 대기업 정기 신용위험평가가 상시화된다. 또 중소기업 정기 신용위험평가 대상을 최근 3년에서 2년간 이자보상배율 1미만(수입보다 지출이 큰 상황)인 기업까지 확장하며 기준이 강화됐다.

이에 따라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워크아웃 및 법정관리 확대로 국내 은행들의 대손비용 증가가 예상된다.

다만 기업부문에서의 손실을 NIM 개선으로 극복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의 주요 수익성 지표인 NIM은 기준금리 상승 기대심리를 반영해 하락세를 마무리하고 상승세로 전환된다. 중소기업 대출 등 이자수익자산 성장 지속 및 NIM 개선 등으로 지난 5년간 이어온 감소세가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보험산업, LAT 도입에 영업이익 대폭 감소 = 보험권은 책임준비금 적정성 평가제도(LAT)의 도입으로 인해 이익이 크게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LAT 제도란 보험금 지급을 위해 적립한 책임준비금의 추가 적립이 필요한지를 평가하는 제도로, 오는 2020년 부채의 시가평가를 골자로 하는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 도입에 대비해 개선안이 마련됐다.

LAT가 시행되면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대형 3사는 지급여력비율(RBC)의 하락이 예상되고, 이에 따라 수익성도 악화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선호 상품 위주로 판매가 이뤄진다. 특히 보장성 보험 중심의 수입 보험료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보장성 보험인 연금 선지급형 종신보험이 새로 출시되는 등 종신보험 중심으로 성장세가 지속된다. 종신보험은 수수료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최근 판매가 강화되고 있다.

반면 저축성 보험상품 시장은 판매수수료 개편작업 진행으로 낮은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일부 변액보험 상품의 예금자보호법 적용과 온라인 변액연금보험 출시 등의 영향이 확대된다.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높은 수익률을 원하는 고객과 이차역마진 위험을 회피하려는 보험사의 요구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월납 상품 중심의 방카슈랑스의 성장세도 이어진다.

퇴직연금시장은 일반단체의 경우 퇴직연금 부담 증가로 성장세가 둔화하지만, 300인 이상 기업의 퇴직연금 가입 의무화와 공기업 정년제 도입 등으로 시장의 확대가 이뤄진다. 이 중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퇴직연금(IRP)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측됐다.

◇각종 규제 강화에 카드사는 먹구름 = 하나금융연구소는 지난해 카드 이용 실적 증가 등에 따른 영업수익 증가, 금리 인하에 따른 조달비용 감소로 순영업수익의 확대가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반면 올해부터 가맹점 수수료, 미사용 포인트 관련 규제 강화로 순영업수익의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이 2010년 이후 10%대 이하를 유지하고 있으며, 올해는 이보다 하락한다.

이 밖에 증권업계는 일정 수준 이상의 거래대금 유지와 자산관리 수요로 수수료 수익은 비교적 양호하다. 특히 주식시장 발행 여건은 개선되고, 인수합병(M&A) 시장 확대 등으로 투자은행(IB) 관련 수수료도 늘어날 전망이다.

자산운용은 대체투자 펀드의 약진과 투자일임의 증가가 지속되고, 해외펀드 비과세 제도 도입으로 글로벌 펀드 투자가 확대될 전망이다.

저축은행 업계는 인터넷 전문은행발 중금리 대출 시장 확대에 따라 경쟁 환경이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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