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도시를 가다] 송도국제도시 GCFㆍ녹색기후기금ㆍ세계은행 등 둥지

입력 2015-09-02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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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기구 13개… 경제자유구역 중 외자유치 1위… 인구 내외국인 합쳐 9만명 육박

▲IFEZ송도국제도시 야경. 사진제공 인천경제자유구역청
한때 ‘유령도시’로 불렸던 송도국제도시가 ‘국제기구 타운’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인천공항에서 가까운 데다 인프라가 갖춰지면서 송도에 자리를 잡은 국제기구는 유엔 산하 녹색기후기금(GCF)를 비롯해 유엔 재해경감국제전략(ISDR) 동북아사무소, 세계은행 한국사무소 등 모두 13개에 달한다.

송도가 부상하고 있는 이유는 국제기구의 입주뿐만 아니다. ‘미분양의 무덤’이란 오명을 벗으면서 현재는 아파트 프리미엄이 1억원 이상 붙은 단지도 눈에 띈다. 송도가 이같이 변화한 이유는 무엇일까.

◇ ‘고담시티’에서 ‘국제기구타운’으로 180도 변신=송도국제도시 혹은 송도경제자유구역은 인천국제공항 인프라를 배후로 지어진 경제자유구역(FEZ)이다. 송도가 속한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은 외자 유치가 활발해 전국 8대 경제자유구역 중 10년 동안 외국인 투자 실적 1위를 유지하는 곳이다. 지난해 IFEZ가 거둔 외국인 직접투자액은 17억1400만 달러로 이 중 송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49.6%에 다다른다.

이런 외자 유치에 힘입어 송도에는 지난 2006년 이후 유엔 산하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세계은행 한국사무소, 세계선거기관협의회 사무처(A-WEB),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 사무국, 유엔 동북아환경협력프로그램(NEASPEC) 사무소, 국제상거래위원회(CITRAL) 아태지역센터, 유엔 재해경감국제전략(ISDR) 동북아사무소 등 모두 13개의 국제기구가 둥지를 틀었다.

국제기구의 집적화가 가속화하고 있지만 송도는 지난 2012년에만 해도 ‘유령도시’, ‘고담시티’라는 이름이 따라붙었다. 고층 건물들이 늘어서 있었고 시선을 잡아끄는 조형물들이 도시에 가득했지만 정작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3년부터 GCF 사무국과 세계 최대 국제 금융기관인 세계은행 한국사무소 등 국제기구와 국내 기업들이 속속 입주하면서 분위기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송도 오피스 임대시장 역시 절반 넘던 공실률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가장 먼저 입주한 갯벌타워의 공실률은 15%로 벤처기업협회, 명산중공업 등이 입주해 있다. G타워는 국제기후기금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의 유치로 공실률을 0%까지 낮췄다. 동북아무역타워 역시 공실률이 39%로 떨어졌다.

송도에 신혼집을 마련한 부부는 “2012년에만 해도 송도에 와 보고 유령도시인 줄 알았다”며 “인프라가 갖춰지고 국제기구·기업들이 입주하고 교육여건 역시 좋아지면서 분위기가 몇 년 새 확 바뀌었다”고 말했다.

실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지난 4월 송도 인구는 내국인 8만5902명, 외국인 1960명으로 총 8만7862명에 이른다. 2007년 2만3621명에 불과했던 것에 비해 약 4배 증가한 것이다.

▲송도국제도시 전경. 사진제공 인천경제자유구역청
◇ 송도에는 미분양이 없다? 신규 분양권 프리미엄만 ‘억’대=인구 증가와 더불어 송도 아파트 매매가격 역시 고공행진하고 있다. ‘미분양 무덤’의 대표적 도시로 불리던 송도였지만 현재 송도의 미분양은 ‘0’가구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송도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년보다 8.7% 오르면서 서울(4.6%)과 인천(5.1%)의 상승폭을 웃돌았다. 아파트 분양권에도 억원대의 프리미엄이 붙으면서 부동산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 2012년 분양한 ‘송도 센트럴파크 푸르지오’는 당시 3.3㎡당 1250만원 선으로 책정돼 전용면적 143㎡의 경우 분양가 7억7000만원대로 형성됐다. 같은 면적의 현재 거래되고 있는 아파트 매매가는 9억5300만원으로 프리미엄만 1억8300만원이다.

송도 오렌지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매매거래보다 분양권거래가 요즘 더 활발하다”며 “송도 전체적으로 분양권에 3000만~5000만원가량의 웃돈이 붙었다”고 말했다.

송도 부동산 시장이 뜨거운 이유에 대해 업계에서는 교육여건이 뛰어난 이유가 가장 크다고 입을 모은다.

송도에는 송도 글로벌캠퍼스를 비롯해 채드윅 국제학교와 최근 개교한 포스코 자사고 등이 있다. 내년 3월에는 과학예술영재고등학교가 개교할 예정이다. 송도에 위치한 인천해송중학교는 올해 전국학력향상평가에서 인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센트럴파크에서 바라본 송도 국제도시 전경. 사진제공 인천경제자유구역청
◇ 송도에 가면 ○○○이 있다...센트럴파크, 커넬워크 등 이국적 풍경‘눈길’=송도의 이 같은 분위기 반전 동력에는 송도만의 차별화된 프로젝트들이 있다. 새롭게 도시를 조성하면서 기존 도시들에서 볼 수 없는 차별화된 각종 공간 및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송도 중심에 위치하고 있는 센트럴 파크는 바닷물이 흐르는 국내 최초의 공원이다. 4㎞가량 떨어진 서해 바닷물을 끌어와 총 면적 41만1324㎡, 연장 1.8㎞, 최대폭 110m에 이르는 인공수로로 만들어진 이곳에는 12인승 수상택시도 운행된다.

경기도 일산에서 이곳을 찾은 한 방문객은 “센트럴파크 아래에 지하주차장이 있어 주차도 편하고 무엇보다 고층 빌딩들 사이에 이렇게 큰 공원이 있으니 외국에 온 기분이다”고 말했다. 센트럴파크 앞에는 지하 3층~지상 68층, 높이 305m의 ‘동북아 트레이드 타워’가 독특한 외관을 뽐내며 서 있다.

이국적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또 한 곳은 커넬워크다. 커넬워크는 유럽형 쇼핑 스트리트몰로 포스코건설이 시공했다. 커넬이라고 명칭하는 수로를 사이에 두고 양옆으로 유럽식 건물의 상업시설이 들어서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로 이름 붙은 각 동 건물에는 총 340여 개의 매장이 입점했다. 지난 2013년 이랜드 리테일이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커넬워크 대부분을 약 10년 장기 운영할 수 있는 허가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는 주말 평균 1만5000여 명이 찾는, 송도국제도시 대표 관광지로 자리매김했다.

이 외에 국내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송도 인천글로벌캠퍼스는 겐트대학교 글로벌캠퍼스를 비롯해 한국뉴욕주립대 학교 송도캠퍼스, 유타대, 조지메이슨대 등 4개 대학 캠퍼스로 조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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