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생각] 8월 29일 溫溫恭人(온온공인) 온순하고 공손한 군자의 모습

입력 2015-08-29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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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겸 미래설계연구원장

군자와 소인은 어떻게 다른가? 순자는 이렇게 말했다. “군자는 능력이 있어도 좋고 능력이 없어도 좋다. 소인은 능력이 있어도 추하고 능력이 없어도 추하다.”[君子能亦好 不能亦好 小人能亦醜 不能亦醜]

순자의 말은 계속된다. “군자는 능력이 있으면 너그러움과 곧음으로 사람들을 계발하고 인도하며 능력이 없으면 공경스럽게 움츠리고 두려워하며 사람들을 섬긴다. 소인은 능력이 있으면 멋대로 오만하고 그릇된 일을 하면서 교만하게 행동하며 능력이 없으면 질투하고 원망하고 비방하며 사람들을 쓰러뜨리려 한다.”

배움에 대해서도 군자와 소인은 판이하다. “그러므로 군자에게 능력이 있으면 사람들은 그에게서 배우는 것을 기뻐하고 능력이 없으면 사람들은 그에게 일러주는 것을 즐거워한다. 소인이 능력이 있으면 그에게 배우는 것을 천하게 여기고 능력이 없으면 그에게 일러주는 것을 부끄러이 여긴다. 이것이 군자와 소인의 차이이다.” 순자의 말은 결국 일에 대한 능력이나 재능보다는 예와 의로움이 군자와 소인을 갈라 놓는다는 뜻이다.

이상은 ‘순자’ 무구(無苟)편 3장의 내용인데, 그 다음 장도 참 좋다. “군자는 너그럽지만 태만하지 않고, 모가 나지만 사람을 손상치 않으며 말은 잘하지만 다투지 않고, 잘 살펴 알지만 지나치지 않으며 바르게 서 있기는 하지만 남을 이기려 들지 않고 굳고 강하기는 하지만 포악하지 않으며 부드럽고 종순하지만 세속에 휩쓸리지 않고 공경스럽고 조신하지만 너그러이 받아들인다. 이런 것을 두고 지극히 문아(文雅)하다고 한다.”[君子寬而不僈 廉而不劌 辯而不爭 察而不激 寡立而不勝 堅彊而不暴 柔從而不流 恭敬謹愼而容 夫是之謂至文]

시경 대아(大雅)의 억(抑)편에 “온순하고 공손한 사람이 덕의 터전일세”[溫溫恭人 惟德之基]라고 한 것이 바로 이런 군자의 모습을 노래한 것이라고 한다. fusedt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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