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사의 실수’ 손정의의 스프린트, 미국 이통업계 4위로 추락

입력 2015-08-05 08:58 수정 2015-08-05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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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모바일 인수 추진으로 스프린트 통신망ㆍ저가 요금제 도입 시기 연기된 것이 주요 원인

▲(사진=블룸버그)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산하의 미국 이동통신사 스프린트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스프린트가 올 2분기(4~6월) 미국 이동통신업계 매출 규모 순위에서 4위로 전락하며 업계에서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올 2분기 스프린트의 신규 계약 건수는 5766만건을 기록했다. 이에 스프린트는 약 10년 간 유지했던 3위 자리를 경쟁사 T모바일(5890만건)에 내줬다. 공교롭게도 T모바일은 손 회장이 지난해 인수하려다 미 당국으로부터 인수 허가를 받지 못해 포기한 업체다.

2분기 스프린트는 2000만 달러(약 232억80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한 80억2700만 달러에 그쳤다.

스프린트를 제치고 3위에 오른 T모바일은 지난 2012년부터 경제성을 앞세운 판매 전략을 통해 미국 이동통신사 버라이존과 AT&T의 고객들을 빼내오는 데 성공했다. 특히 T모바일은 2년 안에 계약을 해지할 시 부과되는 위약금 제도를 폐지하는 등 미국 소비자 평가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스프린트 추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소프트뱅크의 T모바일 인수 무산을 꼽았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2013년 인수한 스프린트와 T모바일 합병을 추진한 바 있다. 그러나 2014년 여름 미국 당국의 반대로 합병을 포기했다. 소프트뱅크가 T모바일 인수에 주력하면서 스프린트의 통신망 확충 및 저가 요금제 도입 시기가 연기된 것이 스프린트의 추락을 자초했다는 것이다.

스프린트의 부진은 소프트뱅크의 주가와 실적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일본의 경쟁사인 NTT도코모와 KDDI의 주가는 올 들어 각각 36%, 26%씩 급등한 반면 소프트뱅크의 주가는 오히려 1% 하락했다.

SMBC닛코증권의 기쿠치 사토루 수석 애널리스트는 “소프트뱅크의 주가 침체는 스프린트의 재도약이 불확실하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영업이익의 80%를 차지하는 일본 국내 통신 사업에서 소프트뱅크 점유율은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소프트뱅크는 부진한 실적을 개선하고자 지난 3일 최고재무책임자(CFO) 교체를 발표하며 경영진 구조조정에 나서기도 했다. 일각에선 스프린트를 매각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으나 손 회장은 이를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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