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한 시골마을에 무슨 일이?'…'식인 물고기' 소동

입력 2015-07-07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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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횡성의 한적한 시골마을이 때아닌 식인 물고기 출몰로 시끄럽다.

남미 아마존이 고향인 열대어종 '피라니아(피라냐)'가 농업용수로 쓰이는 마옥리 마을저수지에 나타났기 때문이다.

지난 1일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피라니아와 비슷한 어종이 잡혔다"는 글이 올라오고 나서 국립생태원·원주지방환경청 등이 지난 3일부터 합동조사를 벌여 피라니아 3마리와 레드파쿠 1마리를 포획했다.

지난 1961년 지어진 마옥저수지는 올해 초 완전히 물을 빼낸 뒤 지난 4월 중순 증축 공사 이후 다시 담수를 해 누군가 관상용으로 키우다 이곳에 버린 것으로 관계기관은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때아닌 식인 물고기 출현으로 주민들은 자칫 농사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물론 공포감까지 느껴야 했다.

올해 유난히 가뭄이 심해 농작물 작황에 어려움을 겪는 데다 피라니아 포획 작업으로 수문이 폐쇄되면서 물 공급이 더 어려워진 것이다.

이 때문에 이날 물빼기 작업이 이뤄진 현장을 지켜보는 농민들은 얼굴에는 근심이 가시지 않았다.

한 노인은 "예전 마옥저수지는 강태공에게는 인기 낚시터였고, 인근 주민들이 놀러 와 우렁이와 새우를 잡는 곳이기도 했다"라며 "하지만 3년 전부터 베스 등 외래어종이 나타나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식인 물고기까지 나왔다고 하니까 놀랍다"라고 말했다.

주민 주모(53·여)씨도 "극심한 가뭄으로 농업용수 공급이 원활하지 않고 힘든데 물까지 뺀다고 하니까 농작물에 피해가 가지는 않을까 조마조마하다"라며 "게다가 식인 물고기까지 출몰했다는 소식에 무섭고 불안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합동조사단은 그물 등을 이용한 피라니아 포획작업이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7일까지 저수지 물을 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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