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면세점 유치 大戰] 티켓은 단 1장… 중소ㆍ중견기업 14곳 ‘불꽃’ 튄다

입력 2015-07-06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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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디에프앤씨, 탄탄한 재무구조 바탕 ‘문화면세점’ 추진… 세종면세점, 쇼핑 중심 명동에 관광상품 연계

서울 시내면세점 운영권을 향한 단 1장의 티켓을 두고 국내 중소·중견기업 컨소시엄 14곳이 치열한 경합을 펼친다. 각 기업은 저마다 투자 여력과 실질적인 운영 능력을 내세우며 시내면세점 입찰전에 뛰어든 상태다.

중소·중견기업들이 높은 경쟁률을 뚫고 시내면세점 운영권을 따낸다고 해도 이후엔 대기업들과 정면 승부를 펼쳐야 한다. 대기업 면세사업자들과 경쟁이 가능한 자금력과 운영 능력이 갖춰져야 한다는 의미다. 자칫 과거 역사 속으로 사라진 AK면세점 등 중소·중견기업 면세점 운영의 ‘흑역사’를 되풀이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에 중소·중견기업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입찰전에 뛰어들고 있다. 중소기업으로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도록 대기업과 품목 등을 분담해 공동 추진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합작법인 형태로 뛰어드는 곳, 모기업의 탄탄한 지원을 받는 곳 등 다각도로 강점을 내세우고 있다.

◇유진디에프앤씨, 입증된 경영능력·신개념 면세점 =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든든한 투자여력과 새로운 개념의 고객 유인책을 갖추고 있다.

유진기업은 자산총계 9446억원(이하 지난해 개별 기준)과 매출 4840억원을 기록했고, 부채비율은 82.14%·자기자본비율 54.8%로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어 관리 및 경영 능력이 이미 입증돼 있다. 이와 함께 기존 면세점과 차별화된 서비스로 단순한 쇼핑 위주의 면세점을 넘어 신개념 문화면세점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류 콘텐츠의 대표적 해외발신 거점이었던 ‘옛 MBC 사옥’을 후보지로 선정했다. 기존 MBC 사옥에 있는 방송시설 등을 업그레이드, 한국의 방송·연예프로그램에 관심이 많은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세종면세점, 최적의 접근성·복합문화쇼핑 스타일 = 쇼핑의 중심 지역인 명동에 위치, 최적의 접근성을 갖추고 있다. 또 주요 관광지와 인접해 테마관광 상품 개발이 용이하다는 장점도 있다.

세종면세점은 명동 중심지에 위치한 세종호텔 내 1000평 규모로 1~3층을 면세점 판매장으로 운영할 계획으로, 특1급 자기보유 호텔건물에서 최소의 비용으로 안정적인 면세점 운영 및 관리가 가능하다. 또 호텔 내에 있는 면세점인 만큼 갤러리·옥상 정원·로비 등의 공공시설을 이용해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식사와 숙박도 할 수 있다. 특히 특급호텔 수준의 서비스를 기본으로 쇼핑·휴식 및 예술이 융합된 새로운 복합문화쇼핑 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청하고려인삼, 대한민국 특산품 인삼 면세점 = 우리나라 인삼을 하나의 문화적 가치로 인식하고, 인삼 제품을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면세 판매장을 추진하고 있다.

1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자체 건물 2층에 300평 규모의 고려인삼박물관을 개관했으며, 지하 1층은 한국 현대 미술갤러리를 운영할 계획이다. 현재 인테리어 공사는 마무리됐으며, 추후 지상 1층에 인삼을 테마로 한 카페(88평)와 대한민국 중요무형문화재 전통공예기술 전시관(231평)을 준비 중에 있다.

회사 측은 “고려인삼박물관과 문화·예술 갤러리는 실질적으로 매우 중요한 가치들을 담고 있다고 생각해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며 “탄탄한 문화상품의 원천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홍선건설, 주주로 참여… 진정한 사회 환원 = 신홍선건설이라는 이름으로 동대문 소상공인들이 모인 ‘제일평화 컨소시엄’은 400명이 넘는 제일평화의 주주들과 수천명의 입점 상인들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펀딩 형태로, 면세점 개설 투자 소요자금의 60%를 조달한다.

동대문 소상공인들이 면세점 운영기업에 주주로 참여하는 것으로, 면세점 수익 100%를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돌려줌으로써 진정한 사회 환원을 추구한다는 게 특징이다. 국산품 판매 비중은 40% 이상 유지할 계획으로, 최소한의 필요한 품목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중소·중견기업 제품으로 상품을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동대문이 갖고 있는 장점을 최대한 살려 패션·잡화·액세서리 제품을 특화시켜 판매할 예정이다.

◇파라다이스, 탄탄한 재무구조·30년 운영 노하우 = 2000억원대의 현금을 보유 중으로, 당장의 면세점 신규투자는 물론 이후 추가 투자에도 전혀 문제가 없다. 신용등급 역시 A+로 자본시장에서의 추가 조달 역시 큰 문제가 없다. 자기자본비율도 75%로 중소·중견기업군 신청업체 중 가장 높다.

특히 40년 이상의 관광레저업 운영 경험을 통해 구매력 높은 개별여행객과 VIP 서비스에 대한 독보적인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2012년까지 30년 동안 실제 면세점을 운영한 경험은 주요 강점이다. 중소·중견기업 매장 비율을 전체 면적의 38% 수준으로 배정하고, 이들 제품의 명품화·세계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 그룹의 카지노·호텔 사업장과 영종도의 파라다이스시티에 홍보 공간을 마련, 관광객을 대상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향상시킬 계획이다.

◇그랜드동대문디에프, 시내면세점 성공적으로 운영 중 = 그랜드동대문디에프의 최대 강점은 현재 시내면세점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검증된 기업이라는 점이다. 지난해 그랜드 대구 시내면세점은 6개 중소·중견 면세점 사업자들의 총 매출액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다.

그랜드동대문디에프는 서울 시내면세점에 1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투자해 관광산업 발전 및 지역상권 부흥을 통해 경기활성화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동대문 지역사회와 조화를 이루면서 안정적이고 내실 있는 상생면세점을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심야시간대 개인 단위 방문객이 많은 동대문 지역의 특성을 반영해 오전 4시까지 심야면세점을 운영하고, 고가의 수입 브랜드보다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매스티지 브랜드를 중심으로 상품을 구성한다는 방안이다.

▲구자영 유진디에프엔씨 대표, 최승구 세종면세점 대표, 이웅희 청하고려인삼 대표(맨 윗줄 왼쪽부터), 이윤하 신홍선건설 단장, 이혁병 파라다이스 부회장, 진창범 하이브랜드듀티프리 부사장(두번째 줄), 신성재 듀티프리아시아 부회장, 조성민 그랜드동대문디에프 사장, 서갑주 서울면세점 대표(세번째 줄), 송관휘 중원면세점 대표, 송종헌 동대문듀티프리 대표, 권희석 에스엠면세점 대표(마지막 줄).
◇서울면세점, 패션·한류 2가지 축 활용 = 서울면세점은 △글로벌 의류제조회사 노브랜드 △청주·인천공항 면세점 운영권자인 시티플러스 △배우 배용준·김수현의 소속사이자 대표적인 한류연예기획사 키이스트 △대표적인 중화권 쇼핑몰 전문기업 판다코리아닷컴 △중국 6개 스마트TV의 한류전문채널 운영사인 아폴로피앤씨 등 면세점·유통·한류마케팅·중국홍보 마케팅을 두루 갖춘 8곳이 주주로 참여했다. 서울면세점은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와의 협약을 통해 디자이너 상품과 뷰티시그널이 기획하는 면세점 전용 상품으로 특화시킨다는 방침이다.

또 KBS 드라마 ‘프로듀사’에서 김수현이 출연해 화제가 됐던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옆의 매장과 LED 장미정원을 드라마 촬영장소로 명소화해 관광객을 서울면세점으로 연계시킨다는 방안이다.

◇중원산업, 롯데와 ‘맞손’… 사업 지속성 강점 = 청주에서 호텔과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중원산업은 대기업인 롯데와 손을 맞잡았다. 지분참여가 아닌, 롯데의 조력 방식으로 이뤄진 협력이어서 눈길을 끈다. 중원산업이 내세우고 있는 강점은 롯데와의 협력을 통한 사업 지속성이다. 명품은 롯데가, 술·담배·국산화장품·잡화 등은 중원사업이 맡는 등 품목도 구분했다. 중소기업들만으로 이뤄진 다른 컨소시엄과는 사업 지속성 측면에서는 가장 강점을 보인다는 평가도 나온다. 중원산업 관계자는 “물류비, 정보 공유, 교육 등에서 대기업 롯데와 협력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이에 따라 사업 지속성도 비교적 높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동대문듀티프리, 탁월한 입지·재무역량 눈길 = 한국패션협회 소속 중소 패션업체들로 구성된 동대문듀티프리는 강점으로 우수한 재무건전성을 꼽고 있다. 자기자본비율 78.4%, 유동비율 334.6%, 부채비율 27.6% 등 각종 재무지표상 1, 2위에 꼽힌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동대문은 외국인 방문객수 측면에서도 면세점 최적지로 꼽히고 있는데다, 지역 특성을 반영해 24시간 오픈할 수 있는 면세점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여기에 운영 능력 면에서도 패션, 유통, 소매 분야에서 수십년의 노하우를 갖고 있다는 것이 경쟁력으로 꼽힌다.

◇에스엠면세점, 모기업 하나투어와 시너지 두각 = 에스엠면세점은 국내 여행업계 1위 업체인 하나투어와 토니모리·로만손 등 11개업체와 합작한 곳이다. 이미 인천공항 3기 면세점 사업권자로 선정돼 무차입으로 270억원의 자본금을 투자하는 등 사업기반이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인사동에 자가 건물도 있어 수백억원에 달하는 임차비용을 절감해 추가 투자 여력도 충분하다.

하나투어와 연계해 여행업과 면세사업의 시너지 기대 효과도 큰 편이다. 여기에 국내 대표 엔터테인먼트그룹인 IHQ, 큐브엔터와의 협력으로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한류스타들의 상품 판매 등 문화관광 면세점으로서의 강점을 내세우고 있다.

◇하이브랜드듀티프리, 강남 랜드마크 육성… 지자체 관광프로그램도 = 부동산 컨설팅업체 인평이 이끄는 하이브랜드듀티프리는 시내면세점을 통해 서울 강남 3구와 성남·과천·용인시를 중심으로 관광벨트를 조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자가 건물로 임차비용을 줄이면서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고, 대형버스 52대가 주차 가능한 주차장을 마련한 것도 차별점이다. 하이브랜드듀티프리 관계자는 “강남에 위치할 면세점을 통해 수서KTX 개통과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등으로 구축될 관광밸트도 적극 활용할 수 있다”고 내세웠다.

◇듀티프리아시아, 중화권 인기 연예기획사 통한 면세점 한류 노려 = 듀티프리아시아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전 사위였던 신성재 삼우 부회장과 삼우, 엔터테인먼트사 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이 뭉친 면세사업 법인이다.

면세점 장소는 종로구에 위치한 옛 한국일보 사옥으로, 인근 관광명소와 연계시킨다는 계획이다. 외국인들이 자주 오는 삼청동, 인사동과 인접해 있다. 중화권 인기가 높은 씨그널엔터테인먼트를 통한 관광객 유치도 강점으로 꼽힌다.

◇SIMPAC, 중견기업 인큐베이팅 시스템+오픈플랫폼 활용 강점 = 대표사가 SIMPAC으로 설정돼 있긴 하지만 사실상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사 7개사를 주축으로 한 컨소시엄이다. 아직 면세점사업을 운영할 법인을 설립하지 못한 상태여서 대표사로 SIMPAC을 내세웠다. 면세점 장소는 여의도다. 중견련 컨소시엄은 중견련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우수한 중소·중견기업 상품을 발굴하고, 자체 인큐베이팅 시스템으로 브랜드 파워를 키운다는 계획이다. 또한 기존 히트상품을 유치, 인큐베이팅 시스템을 졸업한 상품과 함께 오픈플랫폼을 통해 업체와 상품 경쟁력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중소·중견기업 매출 비중을 40%까지 확대하고, 입점 업체에 마진을 돌려줌과 동시에 영업이익의 20% 이상을 어린이재단과 장학재단에 후원한다는 방침도 내세우고 있다.

◇동대문24면세점, 화장품사업과 여행업 결합 = 화장품업체 네이처리퍼블릭과 여행사 레드캡투어는 공동 컨소시엄을 구성해 전담법인 동대문24면세점을 설립했다. 동대문24면세점의 가장 큰 강점은 동대문 관광특구에 위치한 굿모닝시티 쇼핑몰 5층부터 8층까지 총 1만4049㎡에 달하는 매장이다. 이는 동대문을 면세점 후보지로 내세운 컨소시엄 중 최대 규모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여기에 국내 브랜드를 50% 이상 입점 유치하고 화장품과 여행,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쇼핑공간을 구축하는 것도 동대문24면세점의 차별 전략이다. 종합 엔터테인먼트사인 웰메이드예당과 한류와 관광을 접목한 체험형 쇼핑공간을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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