궈타이쥔안증권, 4일간 77% 폭등…그럼에도 올해 중국증시 ‘IPO 대어’ 중 최악 성적

입력 2015-07-02 15:41 수정 2015-07-02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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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투자자의 ‘집단심리’ 탓…IPO 종목 거품 조짐 가능성도

지난달 26일 중국증시에 상장한 궈타이쥔안증권의 주가가 4일간 77% 폭등하고도 올해 기업공개(IPO)를 실시한 190개 종목 중 최악의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증시에 엄청난 거품이 기었다는 방증이다.

궈타이쥔안증권은 증시 상장을 통해 301억 위안(약 5조4063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으며 지난 2010년 농업은행 이후 5년 만에 최대 규모의 IPO 기록을 세웠다. 이 회사는 지난달 26일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 대비 44% 폭등하며 한때 거래가 중단되기도 했다. 같은 날 상하이종합지수는 5% 이상 급락해 회사 주가와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프랜시스 룬 지오증권 최고경영자(CEO)는 “궈타이쥔안 주가는 중국 투자자들의 ‘집단심리’를 반영한다”며 “이슈가 생기면 모두 거기로 몰려드는 것이 중국증시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중국당국의 새로운 규정에 따라 기업들이 IPO 공모가를 낮춰 증시에 데뷔하고 있다. 과거 중국 주식시장에선 높은 공모가가 주가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2014년 초 공모가 책정 규정을 재정비해 거래 활성화를 도모했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역효과를 낳았다. 통신은 개인투자자 일명 ‘개미투자자’가 저비용에 높은 수익률을 내고자 주가가 낮게 책정된 공모주에 몰리면서 이외의 종목들은 하락 압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최근 1년간 블룸버그중국IPO지수 추이. 2일(현지시간) 현재가 82.24. (출처=블룸버그)

그러나 중국 공모주의 거품도 꺼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 중국 IPO 지수는 지난 5월 말 이후 25% 하락했다. 이 지수는 중국증시에서 IPO 기업들의 상장 첫해 주식 성과를 측정하는 것으로, 처음 IPO에서 최소 5000만 달러의 가치를 기록한 모든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올 들어 공모주의 투자수익률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떨어졌다. 지난달 30일 기준 올해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는 공모가 대비 393% 폭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나마 이는 5월 말의 603%에서 낮아진 것이다. 이에 같은 기간 공모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평균 96배에서 71배로 떨어졌다.

중국정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IPO를 허가하지 않았다가 지난해 초부터 제한을 풀었다. 정부는 지난해 125건을, 올 상반기에는 무려 220건의 IPO를 승인했다. 그 규모는 지난해 613억 위안, 올해 1371억 위안에 달했고 지금도 약 1000개의 넘는 기업이 증시 상장 대기 중이다.

‘IPO:글로벌 가이드’의 저자이자 전직 투자은행가인 필립 에스피나스는 “너무 많은 IPO가 이뤄지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펀더멘탈을 좀 더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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