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주저앉는 지표] 유화업계, 중국발 공세·저유가 기조에 체질개선 ‘시급’

입력 2015-05-29 15:3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울산광역시 남구 고사동에 있는 SK이노베이션 울산공장 전경. 사진제공 SK이노베이션

한국의 대표산업 중 하나인 정유화학 산업은 지난해 글로벌 유가 폭락으로 시련의 계절을 보냈다. 올해 1분기 반짝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중국발 공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세계적인 저유가 기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체질개선이 시급해졌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제조업 기업경기실시사수(BSI)는 75로 전월대비 5포인트 하락했다. 6월 업황전망BSI도 77로 전월대비 5포인트 떨어졌다. BSI는 기업들의 재고, 생산설비, 투자, 고용, 신규매출 등 평가지표를 바탕으로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에 대한 기대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수치다. BSI가 100보다 높으면 긍정적인 응답이 부정적인 응답보다 많다는 뜻이다. 100이하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지난해 유화업계는 국제유가 폭락으로 최악의 한해를 보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매출 65조8757억원, 영업손실 2241억원으로 1977년 이후 37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GS칼텍스와 에쓰오일도 적자를 기록했다. 이외에 LG화학, 롯데케미칼 등 화학업종도 전년보다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등 줄줄이 쓰디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해 실적 악화의 가장 큰 원인은 국제유가 폭락이었다. 2014년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배럴당 100달러 가까이 하던 국제유가가 몇 달 새 40달러대까지 폭락하면서 정유사는 극심한 손실을 입었다.

화학업계도 유가하락의 유탄을 맞았다. 에틸렌과 프로필렌 등 화학제품 원료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주요 제품의 마진이 악화되면서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이처럼 시련의 계절을 보낸 유화업계는 올해 1분기 실적 반등을 달성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재고평가 손실이 상쇄되고, 저유가 기조가 계속되면서 가격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LG화학 여수공장 전경.(사진제공=LG화학)

하지만 이는 반짝효과에 그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1분기 호실적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재고평가 손실이 회복되면서 상대적으로 나아 보였던 것 뿐이라는 것. 특히 최대 시장은 중국의 자급률이 높아지는 등 전반적인 시장의 흐름이 바뀌고 있어 국내 업체의 체질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국내 업체들은 가능성 있는 사업부문을 강화하고, 효율성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작업에 착수했다. SK이노베이션은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을 전담하는 PI실과 에너지전략본부를 신설했다. 또 외환위기 이후 18년만에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현재 필요없는 유휴자산의 매각에 나섰다.

LG화학은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위기를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무기화학 부문 전문가인 이진규 서울대 교수를 중앙연구소 수석연구위원으로 영입하는 등 석유화학 의존도를 낮추고 종합 소재기업으로 탈바꿈하려 하고 있다. 또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석유화학 사업본부를 기초소재 사업보부로 바꾸고 재료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이외에 GS칼텍스는 실적이 저조한 직영주유소 매각에 나섰으며, 한화케미칼은 태양광 사업을 통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호황일 때 투자를 하지 않은 대가를 치르고 있는 셈”이라며 “지금이라도 체질개선에 성공해야 한다는 위기감이 업계 전반에 퍼져 있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살아남아야 한다…최강야구 시즌3, 월요일 야구 부활 [요즘, 이거]
  • 수영복 입으면 더 잘 뛰나요?…운동복과 상업성의 함수관계 [이슈크래커]
  • “보험료 올라가고 못 받을 것 같아”...국민연금 불신하는 2030 [그래픽뉴스]
  • [인재 블랙홀 대기업…허탈한 中企] 뽑으면 떠나고, 채우면 뺏기고…신사업? ‘미션 임파서블’
  • 한국 여권파워, 8년래 최저…11위서 4년 만에 32위로 추락
  • '최강야구 시즌3' 방출 위기 스토브리그…D등급의 운명은?
  • 르세라핌 코첼라 라이브 비난에…사쿠라 “최고의 무대였다는 건 사실”
  • 복수가 복수를 낳았다…이스라엘과 이란은 왜 앙숙이 됐나 [이슈크래커]
  • 오늘의 상승종목

  • 04.16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491,000
    • -4.35%
    • 이더리움
    • 4,603,000
    • -4.7%
    • 비트코인 캐시
    • 724,500
    • -12.08%
    • 리플
    • 735
    • -3.92%
    • 솔라나
    • 202,400
    • -11.42%
    • 에이다
    • 696
    • -4.53%
    • 이오스
    • 1,110
    • -7.35%
    • 트론
    • 167
    • -1.76%
    • 스텔라루멘
    • 162
    • -3.57%
    • 비트코인에스브이
    • 98,750
    • -9.15%
    • 체인링크
    • 20,150
    • -6.41%
    • 샌드박스
    • 645
    • -6.2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