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양적완화에 非유로존 고민 커져…“맞불 놓을까 말까”

입력 2015-03-06 08:53 수정 2015-03-06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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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완화 정책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비(非)유로존 국가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유로화 가치가 자국통화보다 약세를 보일 경우 수출 등 경제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5일(현지시간) 통화정책위원회 회의를 마치고 오는 9일부터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국채 매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국채매입 규모는 지난 1월 발표했던 600억 유로(약 72조9000억원)다.

드라기 총재는 이번 조치를 통해 낮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감을 해소하고, 침체된 경기를 부양할 수 있다고 낙관했다. 이에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을 지난해 12월에 제시했던 1.0%에서 추가로 0.5%포인트 높인다고 밝혔다. 내년과 2017년 전망치도 1.9%, 2.1%로 각각 상향조정했다.

문제는 비유로존 국가들의 자국통화보호 경향이 더욱 짙어질 것이란 점이다. ECB가 돈을 풀기 시작하면 유로화 가치는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이날 ECB 발표 직후 유로·달러는 11년 6개월 이래 최저치인 1.0988달러까지 추락했다.

그나마 환율방어 여력이 있는 국가는 문제 해결 방안을 찾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국가는 경제적으로 타격을 입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스위스와 폴란드는 ECB의 양적완화 정책에 앞서 발빠르게 움직였다. 스위스중앙은행은 지난 1월에 기준금리인 3개월 리보(LIBOR) 금리를 기존보다 0.50%포인트 낮은 0.75%로 책정했다. 폴란드는 ECB가 국채매입 발표를 하기 바로 전날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1.5%로 낮췄다. 마레크 벨카 폴란드중앙은행 총재는 “물가 상승률이 2017년까지 2.5% 이내로 잡힐 것으로 보이는 만큼 금리를 더 내릴 여지가 없다”면서 “금리를 낮출 여력을 소진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반면 뒤로 물러날 공간이 없는 체코와 헝가리는 난국에 빠졌다. 체코중앙은행은 지난 2012년 11월 금리를 0.2%포인트 낮춰 역대 최저치인 0.05%를 고수하고 있다. 다행히 유로당 27코루나를 유지하기 위해 고정환율제를 채택하고 있어 환율 상승 우려는 접어둔 상태. 헝가리는 2012년부터 작년 8월까지 매달 0.25%포인트씩 금리를 인하해 현재 2.1%로 기준금리를 운용하고 있다.

양적완화 정책을 선행했던 일본은 ECB의 국채매입 프로그램으로 인한 여파를 주시하고 있다. 일본은행은 “단기간에 물가를 경제 능력 이상으로 올리면 오히려 부작용이 발생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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