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밸류, 팬택 인수 임박… “볼보-지리차 교훈 삼아야”

입력 2015-02-2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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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이 자금난 끝에 법정 관리를 신청한 2014년 8월 12일 오후 서울 상암동 팬택 사옥에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

미국 자산운용사 원밸류에셋이 조만간 인수자금을 송금하기로 하면서 팬택 인수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로써 팬택은 부활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팬택 인수를 추진하는 한국계 미국 자산운용사 원밸류에셋매니지먼트가 이르면 이번주 안에 인수자금을 송금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밸류의 인수자금 송금이 늦어지는 이유는 현재 미국법에서 규정한 절차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금융기관이 해외로 5만 달러(약 5600만원) 이상을 송금할 경우 국세청(IRS)에 보고하도록 하고 있다. 모든 절차가 마무리돼 이번주 송금을 마치면 다음주 인수 절차가 종료될 전망이다.

원밸류의 팬택 인수가 확실시된 가운데, 업계는 팬택의 부활을 기대하면서도 기술 유출 등을 조심스럽게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기업이 인수의향을 내비칠 때부터 꾸준히 팬택의 기술 유출 우려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일각에서는 국내 대기업이 팬택을 인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원밸류 역시 이같은 국내 업계의 걱정을 잘 알고 있다. 원밸류 측은 지난달 인수의향을 밝히며 이사진들이 한국에서 태어난 미국 교포와 한국인들로 구성돼 있어 팬택 기술 해외 유출을 방지할 수 있고 인수 후에는 중남미 시장을 중심으로 판로를 개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선 팬택이 인수 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볼보와 중국 지리차처럼 원밸류와 재무적 파트너로서의 관계정립을 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지난 2010년 중국 지리 스웨덴 자동차 회사 볼보를 18억 달러(약 2조50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지리차의 볼보 인수에 대해 기술유출과 일자리를 중국에 빼앗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볼보는 신모델 개발에 전혀 관여 받지 않았고, 독립경영을 보장받았다. 중국 지리차가 볼보의 독립적인 경영을 보장하는 대신 볼보도 중국 소비자의 눈길을 끄는 것에 차량 개발의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또 볼보는 스웨덴과 벨기에에서 직원을 신규 채용하면서 일자리를 중국에 빼앗길 것이라는 스웨덴인의 불안감도 덜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단 살아남고 봐야 하는 팬택의 입장에서는 인수업체에 대해 이것저것 따지고 선택할 여지가 없어 (결과를)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회사의 부활과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팬택 역시 볼보-지리차 사례처럼 연구개발 등에 대한 독립경영을 인정받는 형태로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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