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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사상최고 행진, 애플에 무슨 일이] ① 뉴튼의 사과에서 무인 전기차까지

[이투데이 배준호, 뉴욕특파원=민태성 기자]

애플페이ㆍ애플워치ㆍ전기차 등 아이폰 넘어선 혁신 노려…시총, 이미 스위스 GDP 넘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의사인 브라이언 포터(45)씨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애플의 웨어러블 기기인 애플워치를 찬다. 애플워치에서 자동으로 혈당량과 심박수를 알려준다. 당뇨병과 심장병 등 성인병으로 고생하는 그에게 애플워치는 떼놓을 수 없는 친구나 마찬가지다.

출근은 애플이 개발한 전기자동차로 한다. 애플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카플레이(CarPlay)’에서 음성인식 비서 ‘시리(Siri)’를 작동시키면 목적지까지 가장 빠른 길을 안내해준다. 병원에 도착해 내린 뒤 아이폰 앱을 통해 차를 자동 주차시킨다.

병원에서 진료할 때 포터의 한 손에는 항상 아이패드가 들려 있다. 환자의 차트와 X-선 사진 등 모든 정보가 아이패드에 담겨 있고 간호사에게 내리는 지시도 이를 통해 실시간으로 바로 할 수 있다.

퇴근길에는 메이시스백화점에 들러 아내 생일선물을 구입한다. 신용카드를 꺼낼 필요없이 아이폰에 내장된 애플페이를 인식기에 대자 바로 결제가 이뤄진다.

집에 와서는 모처럼 휴식을 위해 애플TV를 켜고 최신 영화를 감상한다. 애플이 건설한 태양광발전소 덕분에 전기료는 예전의 3분의 1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애플의 로고를 보고 뉴튼의 사과를 떠올리는 사람은 없다. 포터씨의 일상은 그야말로 애플이 창조한 혁신 그 자체다. 애플이 추구하는 혁신이 현실화하면 이렇게 애플의 기기와 사람들의 일상이 하나가 된다. 스티븐 밀루노비치 UBS 애널리스트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애플은 메가-생태계를 창조하고 있다”며 “단순히 기기에 머문 것이 아니라 플랫폼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한 콘퍼런스에서 “애플워치를 아이폰처럼 필수적인 것으로 만들겠다”고 호언장담했다. 애플워치는 오는 4월 출시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타이탄’이라는 프로젝트 하에 전기자동차 개발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여러 개의 카메라가 달린 미니밴 목격담을 들어 애플이 무인차 개발에도 뛰어들었다고 추정하고 있다.

애플은 최근 캘리포니아주에 8억5000만 달러(약 9300억원)를 들여 태양광 발전소를 짓겠다고 발표했다. 애플 본사는 물론 인근 6만 가구가 쓸 수 있는 규모다.

이런 미래를 뒷받침하는 것은 탄탄한 실적과 고공행진을 펼치는 주가다. 회사 제품은 날개돋친 듯이 팔려나가고 투자자들의 믿음은 더욱 굳건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애플은 지난 분기 순이익(108억 달러)과 매출(746억 달러), 아이폰 판매(7450만 대) 모두 사상 최대치 기록을 세웠다.

애플의 막대한 투자에도 투자자들은 전혀 걱정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애플 주식 매입 열풍이 불고 있다. 회사 주가는 지난주 4일 연속 신고가 행진을 벌이며 시가총액이 7402억 달러(약 813조원)로 늘어났다. 애플 시총은 세계 기업 최초로 7000억 달러를 넘은 것은 물론 스위스 국내총생산(GDP)을 추월했다. 세계 20위 경제국으로 올라선 것과 마찬가지다.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칸은 이미 지난해 10월 애플 시총이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엇보다 투자자들을 든든하게 하는 것은 애플의 막대한 현금이다. 애플은 지난해 말 기준 1780억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구글의 세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실탄이 풍부한 애플이 미래에 투자하겠다는 데 말리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애플의 혁신이 더욱 무서운 점은 기기를 통한 플랫폼 구축에 성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장조사업체 캐너코드제뉴이티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애플은 글로벌 스마트폰시장 영업이익의 93%를 가져갔다. 아이폰과 아이패드용 앱 지출은 지난해 150억 달러로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사용자 지출을 두 배 이상 웃돌았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이 OS를 통한 플랫폼 구축에 나서는 것과 정반대의 접근법이자 애플이 전 세계 IT시장의 돈을 쓸어모으는 원동력으로 꼽히고 있다.

고(故) 스티브 잡스 애플 설립자는 맥을 통한 PC 플랫폼 구축에 나섰으나 실패하고 스마트폰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제 쿡 CEO는 애플워치와 애플페이 등 자신의 혁신을 통해 또 하나의 홈런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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