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자꾸…" 팬티도둑 잡고 보니 같은 동 아저씨

입력 2015-02-01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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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일이]

술만 마시면 충동을 참지 못해 여성 속옷을 훔치고 성폭행까지 시도한 30대 '평범한' 가장이 덜미를 잡혀 결국 구속됐다.

서울 성북구 석관동의 한 아파트 1층에 사는 A(42.여)씨는 작년 7월 연속해서 다섯 번이나 팬티를 도둑맞았다.

불쾌하고 불안한 생각도 들었지만 경찰 조사를 받는 것이 못마땅해 신고는 하지 않았다.

작년 9월 20일 오전. A씨는 드디어 베란다 창문을 열고 들어오려는 팬티 도둑과 마주쳤다.

"도둑이야!"

A씨의 외마디 비명에 도둑은 그대로 줄행랑쳤다. 하지만 창틀에 자신의 쪽지문(부분 지문)을 남긴 것은 알지 못했다.

그러나 A씨도 설마 한여름밤 성가신 모기처럼 자신을 괴롭혀 온 팬티 도둑이 아파트 같은 라인에 사는 '아저씨'일 줄은 몰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쪽지문을 감식한 끝에 용의자로 A씨와 같은 라인 13층 주민인 장모(37)씨를 지목하고 지난해 11월 장씨를 검거했다.

A씨는 겉보기에는 너무나 멀쩡한 사람이었다.

그는 초등학생 딸과 아내를 둔 평범한 30대 가장으로, 토목 관련 업체를 운영하고 있었고 명문대 대학원도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장씨는 이미 전과 6범으로, 모두 여성 팬티를 훔친 혐의로 '별'을 단 상태였다.

장씨는 경찰 조사에서 "A씨가 이상형과 비슷하게 생겨서 그랬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지난해 8월 2일 오전 4시께. 인근의 한 다세대주택 반지하에 사는 B(33·여)씨는 잠을 자다가 아랫도리를 홀딱 벗은 괴한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할 뻔했다.

B씨의 비명을 듣고 가족들이 튀어나오자 성폭행 미수범은 꽁무니를 뺐지만 급한 나머지 바지만 입고 달아나 현장에 팬티를 남겼다.

경찰이 팬티에 대한 DNA 분석에 착수했고, 작년 12월 성폭행 미수범이 A씨의 팬티 도둑인 장씨라는 결과가 나왔다.

장씨는 성폭행 미수 혐의는 완강히 부인했지만 경찰이 DNA 분석 결과 등 물증을 들이대자 결국 고개를 떨어뜨렸다.

장씨는 "충동조절 장애를 겪어 작년 8월부터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데 술만 먹으면 팬티를 훔치고 싶은 욕구를 억누를 수 없다"며 선처를 호소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서울 종암경찰서는 장씨를 성폭행 미수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절도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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