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퍼 처절한 투잡, 그들은 왜 골프에 전념하지 않나 [오상민의 현장X파일]

입력 2015-01-28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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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경기 용인시 88골프장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풍경. (KPGA)

남자 프로골퍼들의 생존 노력이 처절하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시드 획득자라도 투잡으로 투어 경비를 마련하는 프로골퍼가 적지 않다. 대회 수와 스폰서 부족이 원인이다.

지난 시즌 KPGA투어는 총 14개 대회(총상금 91억원)가 열렸다. 그러나 14개 대회에 전부 출전 가능한 선수는 극히 일부였다. 매경오픈, SK텔레콤오픈 등은 원아시아투어와 공동으로 주관한 대회로 코리안투어 상위 랭커만이 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출전 대회 수 제한은 소득 감소로 이어졌다. 연간 획득 상금은 여자 선수들과 비교해도 현저히 적었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는 총 45명의 선수가 1억원 이상의 상금을 획득한 반면 KPGA 코리안투어는 23명만이 1억원을 넘겼다. 여자 선수들의 절반 수준이다.

더 큰 문제는 스폰서 부족이다. 상대적으로 인기가 적은 남자 대회엔 수년째 스폰서 난이 이어지고 있다. 결국 대부분의 남자 선수는 정규투어 시드를 획득해도 투잡을 통해 투어 경비를 마련해야하는 착잡한 현실이다.

KPGA투어 소속 선수 중 투잡으로 함박웃음을 터트린 선수는 김민수(25ㆍ볼빅)다. 그는 2013~2014 GTOUR(여름과 겨울에 열리는 스크린골프투어) 4승을 쓸어 담으며 3관왕(다승ㆍ상금ㆍ대상 포인트)에 올랐다. 김민수는 GTOUR을 통해 통산 1억원의 상금을 챙겼다.

김민수가 처음 G투어에 뛰어든 것은 2013년 1월로 1년 2개월 사이에 1억원 이상의 상금을 벌어들였다. 2012년과 2013년 KPGA투어에서 각각 1318만원과 2671만원을 벌었고, 지난해는 14개 대회에 출전해 4693만원(상금위순 54위)을 획득한 것과 비교해도 깜짝 놀랄 만한 실적이다.

프로골퍼에게 레슨만큼 좋은 투잡은 없다. 요즘은 하부투어(2ㆍ3부 투어)는 물론 정규투어 시드를 지닌 일부 프로골퍼들도 레슨을 통해 투어 경비를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고령자일수록 레슨에 의한 수입 의존도가 높다.

그러나 대부분의 스폰서 기업은 투어프로의 레슨 병행을 허락하지 않는다. 훈련에 집중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이미지 관리에도 허점이 노출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투잡으로 투어 경비를 마련할 수 있는 선수는 그나마 사정이 낳은 편이다. 투어 프로는 얼굴과 이름이 알려진 만큼 레슨 자체가 조심스럽다. 따라서 일반 성인을 대상으로 한 레슨보다 주니어 선수(지망생) 레슨이 대부분이다.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암암리에 레슨을 진행하는 선수들도 있다.

투어를 포기하고 취업전선에 뛰어들어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는 않는다. 몸값 비싼 투어프로 채용을 꺼리는 골프연습장이 많기 때문이다. 고수익에 깔끔한 이미지로 선망받는 직업인 프로골퍼의 어두운 이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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