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뚫린 유가...“바이어의 시대가 왔다?”

입력 2015-01-24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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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수 매력 커져...변동성 확대와 한동안 약세는 불가피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신임 국왕. 블룸버그

유가의 ‘날개 없는 추락’이 투자자들에게 상당한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7개월 만에 반토막 난 유가가 느리지만 반등할 것이며, 이제 바이어(buyer)를 위한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불가 입장과 수요 감소 전망 속에 유가가 약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이제 가격적으로 충분한 매수 매력이 존재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보도했다.

신문은 거대 사모펀드 블랙스톤그룹의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의 전망에 주목했다. 슈워츠먼 회장은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가 열리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지난 22일(현지시간) 인터뷰를 갖고 “원유가 세계에서 가장 큰 투자 기회”라고 밝혔다.

블랙스톤그룹은 현재 원유채굴·개발업체인 LLOG익플로레이션과 세니에흐에너지파트너스에 투자하고 있다.

에너지업계의 인수·합병(M&A) 역시 가속화면서 투자자들이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변동성 확대는 일반적으로 M&A의 위축으로 이어지지만, 최근 유가 급락은 지난 1990년대 말에 봤던 에너지업계의 대대적인 합종연횡을 이끌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에너지업체가 몰려 있는 미국 휴스턴의 금융권과 M&A 전문 기관들에 따르면, 저유가 시대에 접어들면서 상당수의 기업이 경쟁업체 매수 계획을 짜고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유가가 상당한 변동성과 함께 한동안 약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아직은 대세다. 오일시장을 놓고 미국과 OPEC의 주도권 다툼 양상 속에 한쪽이 감산에 나서지 않는 한 과잉공급 우려가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이 사망한 23일 유가는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왕위를 계승한 살만 신임 국왕이 기존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뒤 약세로 돌아섰다.

지오바니 스타우노보 UBS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날 시장의 반응은 예상됐던 것”이라며 “시장참가자들은 사우디의 정책이 바뀔 것으로 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장중 3% 이상 상승했던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오후 들어 0.7% 빠졌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오름세는 이어갔지만 상승폭은 상당 부분 줄었다.

사우디의 억만장자 알왈리드 빈 탈랄 왕자 역시 ‘유가 100달러 시대’는 끝났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경제전문방송 CNBC에 출연해 “세계는 유가 100달러 시대를 다시 볼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우디는 유가를 이용해 미국의 셰일업계를 압박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시장은 과잉공급과 수요 부진 상태”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OPEC은 아직 죽지 않았다. 그러나 시장 영향력은 예전과 다르다”며 “OPEC회원국과 비회원국 사이에 누가 먼저 감산에 나서느냐는 게임이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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