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양적완화는 내부 역학 구도 변화 시사 …드라기 리더십 주목

입력 2015-01-2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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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플레 발생·저성장 전망에 ‘비둘기파’우세…드라기, 독일 견제 견뎌내야 할 듯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블룸버그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전면적 양적완화(QE)에 나설 수 있었던 것은 ECB 내부 역학 구도가 변화했기 때문이다.

디플레이션 발생에 저성장 전망까지 겹치며 위기가 고조된 가운데 초 저유가 상황이 지속되자 QE를 선호하는 이른바 비둘기파에 동조 또는 우호 세력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양적완화 시행 시 우려되는 물가 상승을 초 저유가가 상쇄시킬 수 있다.

22일(현지시간) 드라기 총재는 통화정책위원회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위원들은 자산매입 확대 프로그램이 적법한 통화정책이라는 것에 만장일치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드라기 총재는 “이 양적완화 정책은 바로 시행할 필요가 있다는 것에 압도적으로 다수의 의견이 일치했기 때문에 투표할 필요가 없었고 마지막으로 회원국 간 20%의 채권손실 위험분담 원칙에도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앞서 그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만나 사전 조율하고 집행이사회가 준비한 기본안이 큰 논란 없이 처리됐다는 것으로 풀이되며 회원국 간 이견을 미리 조율한 결과로 해석된다.

지난 2012년 9월 무제한 국채매입 프로그램(OMT)을 발표했을 때부터 드라기 총재는 QE에 집착을 보였다. 그러나 그는 그리스 같은 위험국 국채의 매입 부담을 공유하는 것을 꺼렸고 돈을 싸게 구할 수 있게 되면서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같은 주요국이 재정 건전화와 개혁 속도를 늦출 것이라고 우려한 독일 등 반대 세력의 견제에 전진할 수 없었다. 또 옌스 바이트만 분데스방크(독일중앙은행) 총채, 자비네 라우텐슐래거 집행이사와는 대놓고 갈등을 빚었다. 하지만 지난 14일 드라기 총재는 메르켈 총리와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을 만나 양적완화 방안을 설득하며 발 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앞으로 정책 시행과정에서도 드라기 총재는 독일의 견제를 계속 견뎌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그리스가 ECB와 독일에 상당기간 골칫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EU), ECB, IMF 등으로부터 그리스가 지난 2010년 이래 받은 부채는 무려 2400억 유로에 달한다. 이 가운데 독일 채권이 750억 유로이다.

이번 주말 25일 그리스는 총선을 앞두고 집권을 넘보는 좌파 야권 세력이 채무 조정 협상 등을 공약으로 내건 채 유권자의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일부에서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탈퇴까지 점쳤으나 탈퇴는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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