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남북정상회담 제안…수용 여부 두고 엇갈린 시각

입력 2015-01-02 08:56 수정 2015-01-02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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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1일 신년사를 통해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을 언급한 가운데 이의 수용 여부를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북한이 선제적으로 대화를 제안했다는 점은 평가하면서 수용해야 한다는 시각이 많지만, 숨은 의도를 명확히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의 섣부른 회담 수용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남조선 당국이 진실로 대화를 통해 북남관계를 개선하려는 입장이라면 중단된 고위급접촉도 재개할 수 있고 부문별 회담도 할 수 있다”며 “남북 정상회담을 개최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장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언론을 통해 “분단 70년을 맞아 남측이 주도권을 쥐고 이산가족 상봉 등 분단의 고통을 해결해야 한다”며 “그러려면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 등을 통해 8.15 이전에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자고 역제의 하는 방법이 있다”고 했다.

중국의 한반도 전문가 주펑 전 베이징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사실상 국제사회의 압력이 효과를 거뒀다”면서 “강경정책을 계속 추진할 경우 더욱 큰 국제적 압력과 고립, 제재에 놓이게 될 것을 분명하게 인식한 것”이라며 수용 쪽에 방점을 찍었다.

정부도 김 위원장의 파격적인 입장 발표 이후 두 번에 걸쳐 조심스럽지만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통일부는 이날 오후 3시 “북한이 대화를 통해 남북관계를 개선할 진정한 의지가 있다면 ‘우리가 제안한 대화’에 조속히 호응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6시를 조금 넘기고 류길재 장관은 “가까운 시일 내에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남북 당국 간 대화가 개최되길 기대한다”고 보다 적극적인 답변을 제시했다.

그러나 김정은의 발언이 이전과 마찬가지로 강경 노선과 유화책을 번갈아 쓰는 화전양면(和戰兩面) 전술을 구사하는 것이라며 수용에 부정적인 입장도 있다. 김정은은 실제 신녀사에서 “상대방의 체제를 모독하고 여기저기 찾아다니며 동족을 모해하는 불순한 청탁 놀음을 그만둬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박영자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센터 부연구위원은 ‘장성택 처형 1년, 북한의 권력과 이권 변동’이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미·중, 미·러, 중·일, 한·일 갈등 상황들을 동시 활용하고 핵위협과 평화공존을 동시 제기하며 대외 대남 정책에 강온양면술을 동시에 펼칠 듯하다”고 내대봤다.

정상회담 언급 자체가 매년 있어왔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아산정책연구원 최강 부원장은 “작년초에도 남북대화 가능성을 열어두겠다고 했으므로 새로운 것이라고 얘기하기는 어렵다”면서 “북한이 대외적 이미지 관리와 대외관계 관리를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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