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에게 미운털 박힌 홍콩 재벌 리카이싱, 중국서 자본 철수 나서나

입력 2014-12-22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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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 때 친기업 공약 제시 헨리 탕 후보 지지로 밉보여

▲아시아 최고 부자로 알려진 홍콩 재벌 리카이싱 청쿵 그룹 회장이 중국에서 자본 철수에 나서는 것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정권 지도부와 원만한 관계를 맺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홍콩 시사 주간지 와이찬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신화/뉴시스)

아시아 최고 부자로 알려진 홍콩 재벌 리카이싱 청쿵그룹 회장이 중국에서 자본 철수에 나서는 것은 시진핑 국가주석 등 현 중국 지도부와 원만한 관계를 맺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홍콩 시사 주간지 와이찬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와이찬은 1980년대부터 중국에서 대형 사업을 해온 리 회장이 시 주석 정권 출범 이후 정경유착 고리가 끊겼다고 전했다.

이날 허란뤄 와이찬 편집인은 중화권 매체 명경신문망과의 인터뷰에서 리 회장이 중국에 자본을 투자한 역사와 자본 회수 결정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허 편집인은 “1980년대 덩샤오핑의 막내아들 덩즈팡과 저우관우 전 수도철강공사 회장의 아들인 저우베이팡 등과 리 회장이 인연을 맺으며 베이징 재계에 진출했다”고 말했다. 출발점은 덩즈팡이 운영하는 ‘서우창쓰방’의 지분참여다.

1990년대 들어 리 회장의 베이징 사업이 한때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장쩌민 전 국가 주석에게 줄을 대는 것에 성공해 20억 달러(약 2조1950억원)를 투자하며 베이징 중심가의 상징적 상가 둥팡광장을 건설했다.

장 전 주석의 소개로 리 회장은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 정권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해 중국에서 부동산 투자, 부두 건설 등 사업을 확대했다. 그러나 시진핑 주석의 정부가 들어서면서 중국 정부와 리 회장과의 관계는 틀어졌다.

특히 지난 2012년 시행된 홍콩 행정장관 선거가 결정적 계기가 됐다. 당시 리 회장은 다른 홍콩 기업인과 함께 친기업 공약을 제시한 헨리 탕 후보를 지지했다. 반재벌정책을 내세운 렁춘잉 현 행정장관 당선을 바랬던 중국 정부 의중과 정반대의 길을 걸은 셈이다.

최근 홍콩 최대 부동산 재벌인 순훙카이그룹의 토머스 쿽 공동회장에게 유죄 평결이 내려진 것 또한 홍콩 행정장관 선거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허란워 편집인은“시 주석 집권 이후 중국의 정책이 좌편향적으로 전환되고 중국 국유기업의 독점으로 홍콩 기업의 중국 입지가 좁아지는 것에 대해 리 회장이 불만과 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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