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배송 기사의 건강을 지키겠다며 야간근로에 법정 상한을 두는 법안이 나왔다. 하루 10시간, 주 48시간 이내로 일하고 야간근무는 연속 3일, 월 12회를 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근무를 마친 뒤 11시간 연속 휴식도 보장한다. 택배기사만이 아니라 야간에 일하는 근로자 전반이 대상이다.
취지는 부인하기 어렵다. 밤낮이 뒤바뀐 생활과 고강도 배송이
한국 자본시장의 ‘성장 사다리’를 표방하며 문을 연 코넥스 시장이 숫자로 명백한 고사 위기를 드러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넥스 상장기업 수는 현재 108개사로, 역대 최다였던 2017년 154개사 대비 30%가량 줄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도 2018년 6조2500억원에서 3조3000억원대로 반 토막이 났다.
유동성 지표는 더 참담하다. 코넥스
AI 산업의 경쟁을 흔히 ‘칩 전쟁’이라고 부른다. 더 빠르고 전력 소모가 적은 반도체를 누가 먼저 내놓느냐에 AI 패권이 달렸다는 의미다. 오픈AI가 최근 공개한 자체 추론용 칩 ‘할라페뇨’도 이런 경쟁의 산물이다. 오픈AI는 이 칩이 일부 시험에서 엔비디아의 최신 제품보다 전력 효율과 응답 속도가 뛰어났다고 밝혔다. 엔비디아의 아성에 균열을 내려는 승부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의 미국 출국을 앞두고 일요일이었던 30일 오전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구 부총리가 출국하지 않고 발길을 돌렸다는 보도가 나온 것이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등과 예정돼 있던 양자 면담도 취소됐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구 부총리는
우석훈 경제학자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재명 경제는 아주 엉망이다. 아무거나 막 던진다”고 썼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과 오래 알고 지냈고 함께 일한 적도 있으며, 이 대통령의 도지사 시절에는 긴박한 부탁을 받고 도움을 준 적도 있다고 했다. 단순히 멀리서 정부를 비판해온 학자의 말로만 치부하기 어려운 이유다.
우 교수는 정부가 실효성
정부가 8·13 주택 공급 대책을 내놓은 뒤 곳곳에서 갈등이 불거졌다. 경기 남양주 신규 택지에서는 교통난과 보상 문제를 걱정하는 반응이 나오고 올해 1·29 대책에 포함된 태릉골프장과 과천 경마장 주변에서도 반발이 계속된다. 정부와 서울시 역시 용산공원과 그린벨트 활용, 용산국제업무지구 주택 물량 등을 놓고 입장차를 보인다.
정부 대책에 대한 반대에
AI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쏟아져 나오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들은 천문학적인 자본을 쏟아부으며 파라미터 수와 연산 성능을 겨룬다. 하지만 기술의 진보가 곧바로 일상의 변화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아무리 뛰어난 초거대 언어모델이라도 이용자의 일상 속으로 파고들지 못하면 기술적 유희나 일부 전문가의 생산성 도구에 머물 뿐이다. AI 대중화의 성패는 결국 ‘누가
정부가 세제 개편안을 내놓을 때마다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못해 냉담하다. 문제의 본질을 짚어내고 얽힌 실타래를 풀어야 할 정책이 핵심적인 구멍은 그대로 둔 채 미봉책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과 금융투자 시장을 동시에 왜곡하는 결정적인 두 축을 꼽으라면 단연 ‘1주택 비거주 전세에 대한 임대소득세 방치’와 ‘해외 직구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에
아파트 입주를 앞둔 이들이 금리와 한도를 따져볼 겨를도 없이 대출 창구로 내달렸다. 어느 은행의 조건이 유리한지는 뒷전이었다. 오늘 신청하지 못하면 내일은 대출 문이 닫힐지 모른다는 공포가 앞섰다. 수억 원대 금융상품을 고르는 기준이 ‘접수 순서’가 된 현실. 최근 곳곳에서 빚어진 ‘잔금대출 오픈런’의 민낯이다.
정부가 올해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율 목
컨시스턴시(Consistency). 골프 브랜드 핑(PING)이 한때 ‘핑이냐, 핑이 아니냐’라는 광고를 통해 내세운 키워드다. 화려한 비거리보다 일관성을 앞세운 마케팅이었다. 한 번은 잘 맞고 한 번은 빗맞고, 훅과 슬라이스를 오가는 드라이버보다 언제나 비슷한 결과를 내는 클럽이 좋은 장비라는 메시지였다. 골퍼들은 결국 긴 비거리보다 예측 가능한 샷을 신
세계 경제가 다시 기묘한 갈림길에 섰습니다. 한쪽에서는 AI가 전에 없던 속도로 투자와 교역을 끌어올리고 있는데요. 다른 한편에서는, 즉 정치권에서는 관세와 전쟁, 수출통제와 환율 갈등이 어렵게 쌓아 올린 성장의 과실을 갉아먹고 있습니다. 기술은 국경을 넘어 질주하는 반면, 정치는 다시 국경을 더 높이 세우고 있는 셈이지요.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블룸버그 칼럼니스트 슐리 렌은 지난 4일 ‘한국이 투자 부적합 국가가 되고 있다’는 제목의 글을 실었다. 코스피가 6월 고점에서 27거래일 만에 40% 가까이 무너진 장면을 2015년 중국 증시 폭락에 견줬다. 올해 코스피가 하루 5% 이상 등락한 날은 33일. 같은 기간 일본 닛케이225는 4일, 홍콩 항셍지수는 하루도 없었다. 그는 삼성전자와 SK하이
“지금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비정상이다. 가격은 떨어져야 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제주포럼에서 던진 한마디다. 글로벌 AI 반도체 혁명의 최전선에서 ‘HBM(고대역폭메모리) 신화’를 집필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수장의 입에서 나온 말 치고는 자못 뼈아프게 들린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이 발언을 두고 ‘주가 피크아웃(정점 통과)’의 신호탄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에서 인공지능(AI) 협력의 길을 넓히고 남미에서 희토류와 리튬 공급망을 챙기는 동안, 정작 국내 증시를 뒤흔든 것도 AI였다. 해외에서는 미래 첨단산업의 성장 기반을 다졌지만, 국내 투자자들은 AI·반도체주 급락의 충격을 고스란히 떠안았다. 같은 시기, 같은 산업을 둘러싼 두 장면은 이번 순방의 성과와 정부가 풀어야 할 과제를 동시에
증시가 오른다고 모두가 웃는 것은 아니다. 로봇, 반도체, 인공지능(AI) 같은 주도 테마에 올라타지 못한 코스닥 중소 상장사들에 최근 장세는 잔혹한 가시밭길이다. 지수가 오를 때는 상승 폭이 제한적이고, 악재로 시장이 밀릴 때는 대세 흐름을 비켜가지 못한다. 이 비대칭 변동성 속에 주가는 계단식으로 밀려나고, 그 끝자락에는 시가총액 미달에 따른 강제 퇴
23일 열린 대통령 주재 ‘부동산정책 국민 대토론회’를 지켜보면서 한 가지 생각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 모두의 부동산은 없다는 것. 집값이 오르길 바라는 사람과 떨어지길 바라는 사람이 같은 사회에 사는 한 모두를 만족시키는 정책도 존재할 수 없다.
토론회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해법보다 이해관계였다. 참석자들은 모두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켜야 한다는
정책은 미래를 예측하는 일이다. 몇 년 뒤를 내다보지 못하더라도, 충분히 예상 가능한 위험을 미리 점검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할 준비를 하는 일은 정책의 기본 책무다. 시장은 늘 불확실성을 안고 움직이지만, 정책만큼은 예측 가능해야 하는 이유다.
최근 국내 증시를 뒤흔든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논란은 우리 정책 결정 시스템이 그 최소한의 조건조차 충족하
늦은 밤 기차에서 여섯 시간 가까이 뒤척이다 새벽녘에 내리면 온몸이 찌뿌둥했다. 겨울에는 매서운 바닷바람까지 몰아친다. 편안한 여행과는 거리가 멀다. 고생길인 줄 알면서도 몇 번이나 설렘을 안고 다시 찾았다. 정동진이다. 수평선 너머로 떠오르는 해가 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순간 밤새 쌓인 피로는 잊혔다. 역과 해변은 일출을 보러 온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최근 한국거래소는 부실기업의 신속한 퇴출을 골자로 한 상장유지 규정 개정안을 전격 시행했다.
코스피는 시가총액 300억원, 코스닥은 200억원 미만 상태가 지속되면 증시에서 퇴출당한다. 내년인 2027년부터는 이 기준이 각각 500억원과 300억원 미만으로 대폭 상향될 예정이다.
주가 1000원 미만의 이른바 ‘동전주’를 퇴출하는 규정도 함께 칼날을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4년 전인 2022년 7월 13일. 이창용 당시 한국은행 총재는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p)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1999년 기준금리 제도가 도입된 이래 첫 빅스텝이었다. 4월과 5월에 이은 세 차례 연속 인상 역시 1950년 한은 설립 이래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 6%대로 치솟은 살인적인 물가와 고환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