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 부장, 박 과장 사라진다… 삼성, 차세대 인사제도 내년 도입

입력 2014-10-1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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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이 연공서열형 직급제 개편을 추진한다.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삼성그룹 사기가 휘날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그룹이 연공서열형 직급제도를 대대적으로 개편한다.

10일 삼성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올 초 정현호 미래전략실 인사팀장(부사장)을 포함, 주요 계열사 인사 담당 임원들로 구성된 ‘차세대 인사제도 도입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고, 5단계의 기존 직급 체제를 3단계로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이번 직급제도 개편의 핵심은 계열사 및 직무별로 혼재된 인사체계를 직무 중심의 등급제로 통일하는 것”이라며 “최근 TF팀 회의에서 얼개를 잡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현재 가장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방안은 내년부터 전 계열사에 ‘부장-차장-과장-대리-사원’ 등 5단계로 나뉘어 있는 직급을 폐지하고 ‘수석-책임-선임’ 등 3단계로 줄이는 것이다. 이 가운데 차장 직급은 부장급 수석과 과장급 책임으로 나눠 배치된다.

삼성그룹의 직급제도 개편 추진 배경은 크게 △인적자원 유연성 확보 △글로벌 경영 강화 △성과주의 인사 강화 등으로 요약된다. 현재 삼성그룹은 계열사 및 직무별로 다른 직급제도를 적용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10년 전부터 연구개발(R&D) 및 기술 직군에 한해 ‘수석-책임-선임-연구원’ 등 4단계 인사등급을 실시 중이다. 또 삼성화재는 2012년 금융계열사 최초로 ‘수석-책임-선임’ 직제를 도입했다.

직무 등급제는 확실한 직급을 규정하지 않는 만큼 보직 배정 등이 쉬운 장점이 있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말부터 사업구조조정, 인력재배치 등을 활발하게 추진한 만큼 인적자원 활용의 유연성을 높여 효율적인 인사관리가 가능하다.

직무 등급제는 또 글로벌 경영 강화 차원에서 효과적이다. 글로벌 기업 대부분의 인사체계는 직무 중심의 등급제다. 삼성은 직무 등급제를 통해 직급별로 복잡한 영문표기를 ‘시니어매니저(수석), 매니저(책임)’ 등 두 가지로 줄여 해외 바이어들과의 불필요한 업무상 혼선을 피할 수 있게 된다.

특진 등 강력한 성과보상주의 인사 원칙을 갖고 있는 삼성에 직무 등급제의 활용성도 높다. 직급 단계가 축소되면서 특진의 승격 효과는 더 커진다.

직무 등급제가 그룹 수뇌부에 보고 됐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삼성그룹 측은 “직급 폐지에 대해서 검토한 적이 없다”며 공식 부인했다.

그러나 업계는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HR콘퍼런스에 참석한 것을 주목하고 있다. HR콘퍼런스는 미래전략실과 삼성 계열사 인사책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인사ㆍ노무 이슈를 정리하고 연말 인사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자리다.

이에 대해 삼성그룹 관계자는 “직급제도 변경은 검토한 적 없고, HR콘퍼런스에서 거론되거나 보고된 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삼성전자 모자이크 등을 통해 사원들 사이에서 (인사제도를) 직급보다는 직무 중심으로 변경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거론했었고, 경영진이 이를 청취한 적이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삼성은 내년 차세대 인사제도 도입 일환으로 채용제도 개편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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