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부지 3.3㎡에 4억4000만원 헉!…승자의 저주?

입력 2014-09-18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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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미래가치 반영”…인수 금액 과하다는 지적도

공공기관 이전으로 입찰로 나온 한국전력부지의 인수금액이 논란이 되고 있다.

한전부지는 서울 삼성동 소재의 금싸라기땅으로 불리지만 인수금액이 3.3㎡당 4억4000만원으로 과해 낙찰자로 선정된 현대차그룹에게도 적지않은 타격을 입힐 것이라는 이른바 ‘승자의 저주’설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18일 한전부지를 10조5500억원에 낙찰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부지 감정가인 3조3346억원보다 3배 이상 높은 금액인데다 4조원 안팎이 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은 것이다. 한전부지 면적이 7만9342㎡인 점을 감안하면 3.3㎡당 4억3879만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업계 안팎에서는 한전부지 개발의 수익성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이로 인해 이번 인수금액은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일각에선 한전부지 인수가 재계 1, 2위인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간 자존심 싸움으로 비화하면서 한전의 배만 불려준 꼴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한전부지에 수익성 부동산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30여 개 그룹사가 입주해 영구적으로 사용할 통합사옥을 지을 예정이기 때문에 결코 높은 금액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현대차 측은 “통합 사옥건립이라는 현실적 필요성과 글로벌 경영계획, 미래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가 한전부지를 매입하려면 제3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의 종상향에 따른 기부채납으로 땅값의 40% 안팎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기부채납은 매입가격이 아니라 서울시와 별도로 진행할 감정평가 결과가 기준이 된다고 밝혔다. 서울시의 감정평가 결과가 한전의 감정가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기부채납 규모도 1조3000억원 수준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부동산업계와 재계 등에서는 현대차의 인수금액이 과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즉, 입찰 결과만을 의식해 높은 가격을 써냈다는 지적이 많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 전문위원은 “투자보다는 실수요 개념으로 접근하다 보니 시장논리에는 맞지 않는 거액의 금액을 베팅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입찰가를 4조1000억원 가량으로 예상했는데 예상보다 너무 높아 업계에서 다들 깜짝 놀라는 분위기다. 초고층 건물을 지어놓고 '승자의 저주'가 현실화되지 않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한전부지가 과연 10조5500억원을 들여서 인수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며 “인수를 위한 과열경쟁으로 너무 높은 금액을 소진해 현대차의 재정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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