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승리에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기대감↑

입력 2014-09-18 14:2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삼성동 영동대로에 위치한 한국전력공사 본사 전경. 서지희 기자 jhsseo@
전 국가적 관심을 모았던 강남구 삼성동 한전부지 인수전에서 현대차그룹 컨소시엄(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이 승리하며 건설계열사인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글로벌비지니스센터를 지을 경우 시공권 확보에 따라 큰 폭의 성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18일 한국전력은 서울 삼성동 한전 부지 입찰 결과 현대차그룹이 낙찰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낙찰 가격으로 부지 감정가인 3조3346억원보다 3배 이상 높은 10조5500억원을 써냈다.

현대차그룹은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제2의 도약을 추구하려는 최고경영층의 구상과 의지가 담긴, 100년 이상 미래를 내다본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자료를 통해 “현실적 필요성과 글로벌 경영계획, 미래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한 결정”이라며 “한전 부지 인수는 단순한 중단기 수익 창출을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글로벌 경영 차원에서 30여개 그룹사가 입주해 영구적으로 사용할 통합사옥 건립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른 공사는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등이 맡고 호텔 운영은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사옥관리는 현대엔지니어링 자산관리부문이 맡을 예정이다. 기존 양재동 사옥은 남양연구소 지원 업무 등을 맡고 금융계열사는 여의도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굵직한 공사가 없는 국내 건설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이 추진하는 글로벌비지니스센터 시공을 어떤 건설사가 맡게될지 여부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통 그룹 차원에서 부지를 매입해 건축물과 관련 시설을 짓는 사업은 해당 그룹에 속한 건설 계열사가 담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현대차그룹 산하에는 시평순위 2위의 현대건설과 올해 현대엠코와 합병하며 10위권으로 단숨에 올라온 현대엔지니어링이 있다.

이들 건설사들은 한전부지 프로젝트에 대해서 모두 말을 아끼고 있다. 아직 토지도 매입하지 않은 상황에서 그룹 물량 수주에 나서는 모양새도 좋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심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프로젝트의 총 공사비만 3조원대로 추산되고 있어 실적 신장 등에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

이에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을 뿐 시공권을 논하기에는 이르다”면서 “기대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모두 그룹사인 만큼 누가 시공권을 가져가더라도 그룹에 좋은 일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특히 현대건설의 경우 올해 5년 만에 처음으로 삼성물산에 시공능력순위 1위 자리를 빼앗겼는데 만약 시공권을 가져 올 경우 다시 1위를 치고 올라갈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재계 일각에서는 오너 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현대엔지니어링이 사업을 주도할 것이란 의견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다만 부지 개발 및 건축과 관련된 인·허가권을 쥐고 있는 서울시가 한전 부지 상한용적률을 800% 이하로 못박는 내용의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상황이어서 이들 건설사들이 챙길 수 있는 수익이 기대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그룹의 인수전 규모에 비해 건설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한전부지 입찰 성공 여부에 따라 계열 건설사 투자심리가 개선될 수 있으나 실제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옷 어디서 사세요?…사용 만족도 높은 '패션 앱'은 [데이터클립]
  • "파도 파도 끝이 없다"…임영웅→아이유, 끝없는 '미담 제조기' 스타들 [이슈크래커]
  • 단독 김홍국의 아픈 손가락 하림산업, 6월 ‘논현동 하림타워’ 소집령 발동
  • 마운트곡스發 비트코인 14억 개 이동…매도 압력에 비트코인 ‘후퇴’
  • '최강야구' 니퍼트도 눈치 보는 김성근 감독?…"그가 화가 났다고 생각합니까?"
  • 나스닥 고공행진에도 웃지 못한 비트코인…밈코인은 게임스탑 질주에 '나 홀로 상승' [Bit코인]
  • 전세사기 특별법 공방은 예고편?…22대 국회 ‘부동산 입법’ 전망도 안갯속
  • 반도체 위기인데 사상 첫 노조 파업…삼성전자, 경영 악화 심화하나
  • 오늘의 상승종목

  • 05.29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124,000
    • -0.42%
    • 이더리움
    • 5,276,000
    • -1.88%
    • 비트코인 캐시
    • 652,000
    • +0.38%
    • 리플
    • 733
    • +0.27%
    • 솔라나
    • 234,300
    • +0.82%
    • 에이다
    • 637
    • +0.47%
    • 이오스
    • 1,136
    • +1.43%
    • 트론
    • 154
    • +0%
    • 스텔라루멘
    • 150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87,100
    • +0.4%
    • 체인링크
    • 25,450
    • +0.63%
    • 샌드박스
    • 637
    • +2.9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