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제2 도약…컨트롤타워ㆍ한국판 ‘아우토슈타트’ 조성”

입력 2014-09-18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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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재동 사옥은 연구센터 조성 검토

▲삼성동 영동대로에 위치한 한국전력공사 본사 전경. 서지희 기자 jhsseo@
현대차그룹이 서울 삼성동 한전 부지를 손에 넣으며 제2의 도약을 선언했다. 현대차그룹은 한전 부지에 전 계열사를 아우르는 통합 사옥을 설립하고 한국판 ‘아우토슈타트’를 조성할 계획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입찰가 10조원이라는 통큰 결정으로 7년의 숙원을 풀게 됐다.

◇통합 컨트롤타워 신사옥 설립= 현대차그룹은 한전 부지에 세계 각지에 산재한 사업장과 자동차를 중심으로 수직계열화된 계열사를 일괄 관리하는 신사옥 ‘글로벌비즈니스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신사옥은 통합 컨트롤타워로서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는 한편 글로벌 네트워크를 관리한다.

현대차그룹의 이 같은 구상은 지금의 서울 양재동 사옥이 너무 협소해 업무효율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에서 시작됐다. 현대차그룹 계열사는 30개사, 직원은 1만8000명에 이른다. 하지만 양재동 사옥은 5개사, 약 5000명만 수용가능한 탓에 나머지 계열사들은 서울 시내 곳곳에 흩어져 있다. 이에 업무효율성과 의사결정 속도가 떨어지는 문제점이 뒤따랐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부지 인수는 현실적 필요성과 글로벌 경영계획, 미래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한 결정”이라며 “단순한 중단기 수익 창출을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글로벌 경영 차원에서 30여개 계열사가 입주해 영구적으로 사용할 통합사옥 건립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이 공간에 테마파크와 최고급 호텔, 백화점 등도 함께 설립할 방침이다. 특히 한국판 자동차 테마파크 ‘아우토슈타트’를 조성한다.

독일 볼프스부르크에 있는 아우토슈타트는 폴크스바겐의 본사와 공장, 자동차 박물관, 출고 센터, 자동차 체험공간 등 다양한 시설이 조성된 곳이다. 매년 250만명의 고객과 관광객이 찾는, 독일 10대 관광명소 중 하나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본사 인근에 체험관이나 전시장 등을 세워 자동차뿐 아니라 문화를 전파하는 전략을 벤치마킹,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신사옥 완공 시 해외행사 유치 등을 통해 2020년 기준 연간 10만명 이상의 해외 인사를 국내로 초청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럴 경우 1조3000억원을 웃도는 자금 유입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양재동 사옥, 연구센터 조성 전망= 현대차그룹이 한전 부지로 이전하면 서울 양재동 사옥은 연구단지로 조성될 가능성이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00년 11월 농협중앙회로부터 양재동 사옥을 사들였다. 당시 현대차그룹은 서울 종로구 계동사옥에 있었지만 이른바 ‘왕자의 난’으로 2000년 9월 현대그룹에서 계열분리되면서 본사 이전을 추진하고 있었다. 양재동 사옥은 서관 한 건물만 있었지만 회사가 커지면서 2006년 동관을 새로 지었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양재동 사옥의 연구센터 조성을 검토 중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2006년 뚝섬 부지로의 사옥 이전 추진 당시 양재동 사옥의 연구소 활용 방침을 세운 적이 있다”며 “하지만 2009년 경기도에 의왕종합연구소를 설립한 만큼, 현재 양재동 사옥의 활용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전력은 서울 삼성동 한전 부지 인수자로 현대차그룹을 선정했다. 현대차그룹은 낙찰가격으로 부지 감정가인 3조3346억원보다 3배 이상 높은 10조5500억원을 써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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