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여파 벗어나나…6월 광공업생산 4년9개월만에 최대

입력 2014-07-30 09:43 수정 2014-07-30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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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판매ㆍ서비스업생산 각각 0.3%, 1.6% 증가…설비투자는 두달연속 감소

6월 광공업생산이 석달만에 오름세로 돌아서면서 4년9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도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수출과 내수가 좋아지면서 세월호 참사 이후 가라앉은 경기가 회복세를 타고 있는 것이다. 다만 설비투자는 전달에 이어 두달 연속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7월 국내 제조업체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11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표상 경기가 나아졌다고는 하나 세월호 참사 여파에 따른 내수시장 부진으로 기업들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냉골인 셈이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6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체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2.1% 증가해 2011년 3월(4.1%) 이후 39개월만에 최대폭으로 뛰어올랐다. 이는 3월(0.7%) 이후 3개월 만에 상승 반전한 결과이기도 하다. 두달연속 뒷걸음치던 광공업생산도 전달보다 2.9% 증가해 2009년 9월(3.7%) 이후 57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제조업의 재고율(재고/출하 비율)도 119.7%로 5월보다 1.6%포인트 하락했으며 경기국면의 변환을 판단할 수 있는 제조업 재고출하순환도 역시 출하 증가폭(0.9%→1.0%)과 재고 증가폭(5.6%→8.6%)이 모두 확대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산업생산과 광공업생산이 이달 들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달 부진에 대한 기저효과가 작용하기도 했지만 모바일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과 내수가 개선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세월호 사고 여파로 큰 타격을 입었던 서비스업생산과 소매판매도 지난달엔 각각 1.6%, 0.3% 늘어 두달째 증가세를 나타냈다. 서비스업 생산의 경우 출판·영상·방송통신·정보(4.2%), 금융·보험(2.1%) 등이 호조를 보였다. 소매판매액지수는 승용차 및 가전제품 등 내구재(3.6%) 판매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다만 소매업태별로 봤을 때 백화점(-8.1%)과 전문소매점 판매(-2.3%)는 감소해 내수 부진이 여전히 진행 중임을 입증했다.

반면 설비투자는 일반 기계류와 기타운송장비 등의 투자가 줄어 부진했다. 4월 전월 대비 2.4%의 증가율을 기록한 이후 5월 -0.8%, 6월 -1.4%로 세월호 여파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건설기성(불변)도 건축 및 토목공사가 늘어 전월대비 2.7% 증가했지만 전년동월대비로는 토목공사 실적 부진으로 2.9% 줄었다.

국내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지수도 세월호 참사 이후 석달 연속 하락하며 11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이날 내놓은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 자료를 보면 제조업의 7월 업황BSI는 74로 전달 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BSI는 기업이 실제로 느끼는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나쁘게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고,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수입액 등의 부진으로 한달 전보다 0.1포인트 내려가 3개월째 하락세를 나타냈다. 수출도 7월들어 일평균 증가율이 4.1%에 그치는 등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지 못하면서 향후 경기에 불확실성을 더했다. 다만 앞으로의 경기 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2포인트 상승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지난달 생산은 증가했지만 소비나 투자 증 내수 개선세가 미약하고 동행지수가 석달 연속 하락하는 등 경기회복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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