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부지發, 부동산시장 지각변동 올까?

입력 2014-07-21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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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이 본사 부지 매각을 본격 진행하기로 결정하며 서울시의 ‘코엑스~잠실운동장 일대종합발전계획’ 일명 MICE 사업과 함께 이 일대의 개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인근 중개업소나 부동산 전문가들은 약간의 상승기류는 감지되나 아직 본격적인 기대감을 드러내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지난 17일 한전은 본사 부지 7만 9324㎡를 공개 입찰 방식으로 올해 안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부지는 축구장 12개를 합쳐 놓은 크기로 지하철 삼성역과 인접한 요지다. 추정 시세는 3조~4조원으로 공시지가 1조4837억원의 두 배를 훨씬 넘는다.

일대를 개발하는 구체적인 계획은 이미 서울시에서 내놨다. 삼성동 코엑스를 2배 가까이 늘려 전시·컨벤션시설을 확충하고 이번에 매각이 결정된 삼성동 한국전력공사 본사 부지에는 초고층건물을 지어 전시·컨벤션과 국제업무·관광숙박시설 등이 들어선다. 여기에는 국내 재계 1·2위인 삼성과 현대차그룹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옛 한국감정원과 서울의료원 일대에는 국제업무 및 MICE 지원시설이 만들어지고 잠실종합운동장은 스포츠기능을 유지하면서 문화와 공연, 숙박 등이 확충된 복합공간으로 조성된다.

교통 인프라도 확충된다. 영동대로 지하화를 통해 복합환승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 일대에는 KTX, GTX 등 광역철도와 경전철 위례·신사선이 계획돼 있는 만큼 한전부지 개발시 2호선·9호선 도시철도역과 코엑스 지하공간 연결을 우선 추진하고 KTX, GTX, 위례신사선 등 사업 시행시 통합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처럼 종합적인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부가가치 유발 효과가 크고 고용창출 효과도 커 주변 주택시장도 직·간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 때문에 개발지와 인접한 강남구 삼성동 및 대치동, 송파구 잠실동 일대가 최대 수혜지로 꼽히고 있다.

강남에서는 대치동 포스코더샵, 롯데캐슬을 비롯해 삼성동 래미안삼성1차, 풍림1차, IPARK 등이 국제교류 복합지구와 가깝고 송파에서는 잠실동 아시아선수촌, 잠실엘스, 우성1,2,3차 등이 개발지역과 인접해 있다. 특히 삼성동과 대치동 소재 아파트는 영동대로 지하화를 통해 복합환승 시스템이 구축될 경우 교통 여건도 더욱 좋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인근 중개업소 등 관련 업계에서는 개발 사업 착수까지 아직 변수가 많아 “거래는 드물다”는 입장이다. 일부 매물의 경우 주인들이 호가는 끌어올려 놨지만 아직은 관망세라는 것이다.

삼성동 G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개발계획 처음 나왔을때 매수 문의가 많았지만 집주인들이 호가를 많게는 5000만원 정도 올리면서 지금은 매물도 별로 없고 거래도 뜸하다“면서 ”지금 당장은 매매호가 상승이나 거래량 증가 등의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울 듯 하고 한국전력 이전하고 땅 주인이 결정되면 그때는 시장이 다시 움직이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잠실 엘스아파트 전용면적 85㎡형은 연초 9억3000만원에 실거래됐지만 개발 계획 발표 직후인 4월 들어 9억6000만원에 팔렸다. 현재 10억에 팔겠다는 매물도 등장했다. 지난 4월 8억5250만원에 매매된 삼성래미안 아파트 1단지 전용 85㎡형 역시 현재 9억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잠실동 A공인중개사는 "송파구, 삼성동 개발과 자체 재건축 개발 호재 등으로 최근 매매 문의가 늘고 실제 거래도 이뤄지고 있다“면서 ”아직은 추이를 더 지켜봐야겠지만 긍정적인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고 설명했다.

임병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코엑스~잠실운동장 일대 국제교류 복합지구 개발이 일정과 같이 진행된다면 향후 주변 부동산시장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상당할 것”이라며 “하지만 여전히 토지 매입과 투자유치 등 넘어야 할 산도 많은 만큼 단기적인 투자관점에서의 접근 보다는 실주거 또는 임대 목적을 겸한 투자 관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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