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희망경영’ 시동] KB금융, LIG손보 인수 이미지 개선·수익구조 다각화

입력 2014-06-25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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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성공하면 자산 408조… 비은행 부문 수익성 향상 발판

▲임영록 회장은 지난 4월 사내 직원 기자 20여명을 초청해 취임 후 두번째 ‘CEO와의 대화’를 열었다. 임 회장이(책상 가운데)참석자들과 함께 경영 현안에 대해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고 있다.
‘향상일로(向上一路)’

연초 임영록 KB금융 회장이 선택한 사자성어다. 지향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매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잇단 금융사고에 이어 주 전산시스템을 둘러싼 내분사태까지 터지면서 여전히 잡음에 시달리고 있지만 임 회장은 외풍에 굴하지 않고 묵묵히 큰 그림을 그려나가고 있다.

진심이 통한 것일까. 결국 KB금융은 LIG손해보험을 품에 안을 기회를 얻었다. 인수에 성공하면 자산 ‘408조원’에 달하는 거대 금융그룹의 주인공이 된다.

합병 후 성장비전 마련, 빠른 내분사태 수습 등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지만 인수합병(M&A) 시너지, 실적개선 기대감 등 조금씩 희망의 빛이 보이고 있다.

◇LIG손보 인수 통해 수익구조 개선… 금융그룹 1위 우뚝 = KB금융에게 LIG손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가뭄의 단비’다. 잇단 금융사고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가 예고된 상황에서 침체된 내부 분위기를 한번에 역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적극적으로 M&A를 추진한 임 회장의 리더십 회복에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임 회장은 “현재 KB금융은 내외부적으로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이번 M&A가 우리의 자신감을 회복하고 새로운 도약의 출발점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외 이미지 개선은 물론 수익구조 다각화도 동시에 이룰 수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KB금융의 자산은 387조6000억원이다. 20조6000억원의 LIG손보의 자산을 흡수하게 되면 자산이 408조여원이 된다. 자산 기준 2위인 하나금융지주(383조원)와의 격차를 벌릴 수 있다.

가장 긍정적인 점은 사업 부분별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된다는 것이다. 현재 KB금융은 국민은행, 국민카드, 투자증권, 생명보험, 자산운용, 캐피탈, 저축은행, 부동산신탁, 인베스트먼트, 신용정보, 데이터시스템 등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자회사 가운데 은행의 매출기준 비중이 83%에 달한다. 반면 비은행 자산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24.2%로 지주 전체 자산의 4분의 1에도 못 미친다. 만약 KB금융의 LIG손보 인수가 확정되면 KB금융은 비은행 비중을 높이게 돼 수익 안정을 꾀할 수 있게 된다.

◇임영록 회장, 조용한 리더십 통해 실적 회복 이끈다 = KB금융이 LIG손보 인수에 성공하면 복합금융 상품 개발 등 다양한 시너지를 얻을 수 있다. 우선 국내 최다 지점을 보유한 국민은행에서 방카슈랑스 판매 등으로 영업력을 극대화할 수 있고, 자회사들과 협업을 통해 복합 금융상품도 개발할 수 있다.

LIG손보 입장에서도 KB금융에 피인수되면 지급여력비율(RBC) 상승 및 브랜드가치 제고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다른 업종간의 합병이기 때문에 구조조정 불안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

미미하긴 하지만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도 기대된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과잉 자본으로 인해 낮은 ROE를 개선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알려진 대로 KB금융이 제시한 가격이 6400억원가량일 경우 LIG손보 20% 인수에 따른 이익 개선폭 및 ROE 개선 효과는 각각 2.3%와 0.15%포인트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개인정보 유출에 카드사 영업정지 유탄을 맞았던 KB금융의 실적이 조금씩 안정을 되찾고 있다. 희망적인 부분이다. FN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11% 늘어난 5196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임일성 신영증권 연구원은 “7.5% 금리 수준의 고금리 채권의 만기 효과로 순이자 마진이 0.02%포인트 오르는 데다 신용카드 영업정지의 부정적 효과는 이달 말로 완료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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