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장기근속자 자녀 합격률 ‘4배’

입력 2014-06-23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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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일반 지원자는 0.32%…가산점 5% ‘세습 채용’ 현실화

현대판 ‘음서제’로 논란이 됐던, 기아자동차의 장기근속자 자녀 채용 가산점 효과가 현실화됐다. 올해 생산직 신입채용에서 장기근속자 자녀의 합격률은 일반직 지원자 합격률의 4배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기아차 노조가 지난 18일 소식지를 통해 공개한 ‘2014년 생산직 채용결과’에 따르면, 올해 생산직 신규 채용인원 176명 가운데 5.7%인 10명이 장기근속자 자녀인 것으로 확인됐다.

장기근속자 자녀 합격률은 일반지원자의 합격률의 4배가 넘었다. 일반 지원자는 5만325명 중에 0.32%(161명)가 채용되는 데 그쳤지만, 장기근속자 자녀는 710명 지원자 중에 1.41%(10명)가 채용됐다.

1차 서류합격 비율도 장기근속자 자녀 합격률이 훨씬 높게 나타났다. 일반 지원자의 1차전형 합격률은 1.08%에 머물렀지만, 장기근속자 자녀는 24.93%에 달했다. 이는 전체 지원자의 서류합격률인 1.42%의 17배에 달하는 비율이다.

기아차 광주공장의 생산직 노동자 평균 임금은 8000만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번 생산직 신규 공채에는 5만1398명의 지원자가 몰리며 292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장기근속자 자녀 합격률이 높은 것은 올해부터 적용된 가산점 때문으로 해석된다. 앞서 기아차 노사는 지난해 임금단체협상에서 생산직 신규 채용 때 면접대상 인원의 25% 범위 안에서 정년퇴직자 및 장기근속자 자녀에게 면접 자격을 주기로 했다. 장기근속자 자녀는 2차 전형(면접) 때 면접점수의 5%(3.5점)의 가산점을 받는다. 또 총점 동점자가 나올 경우 고득점자 순으로 선발하되, 동점자가 발생하면 장기근속자 자녀를 우선 채용하기로 해 일반 지원자와 비정규직 하청업체 직원들의 반발도 나왔다.

노조는 장기근속자 자녀 채용 확대를 요구하고 있어 논란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 노조는 최근 소식지를 통해 “장기근속자 자녀 채용은 고작 5.6%로 노조는 매우 안타깝게 느끼고 있다”며 “올해 단협개정시 장기근속자 자녀가 실질적으로 채용될 수 있도록 ‘채용 비율제’를 요구해 쟁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취업컨설팅 관계자는 “최근 설문조사에서 구직자의 85.7%가 ‘세습 채용’에 반대한다고 답한 결과가 있다”며 “장기근속자 자녀 채용은 형평성 문제와 상대적 박탈감 등을 일으키며 사회적 문제로 대두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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