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큼한 돌싱녀’ 주상욱, “실장님 전문배우 타이틀? 신경 안 써요” [인터뷰]

입력 2014-05-14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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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판타지오)

‘앙큼한 돌싱녀’에서 벤처 기업 CEO 차정우를 연기한 주상욱은 이전에 만났던 실장님 연기와는 조금 다른 궤를 그렸다. 기업가치 1조원 기업의 대표님이 하는 행동 치고는 어쩐지 어정쩡하고 부족했다. 유치하고 치졸하고 눈꼴 사나웠다. 그런데 밉지가 않고, 어색하지가 않았다. 시청자는 그를 보며 웃었다.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압구정의 한 음식점에서 만난 주상욱은 “굉장히 진지하게 연기했다. 억지로 웃겨야겠다는 강박은 없었는데, 재밌게 봐주신 것 같다”고 감사해 했다. 그는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도록 감독님께서 배려해주신 부분도 있다”면서 “아무래도 딱딱하게 고정된 틀 안에서 연기하는 것보다는 편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풀어지고, 망가지는 연기가 조금 더 쉽다. 어떤 연기가 더 쉽다고 딱 잘라 말하긴 어렵지만”이라며 웃어 보였다.

짜여진 대로 연기하는 것보다 자유롭게 풀어진 연기가 더 편하다는 그는 자신을 유쾌한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웃기다기 보다는 유쾌한 사람인 것 같다. 중간 이상으로 재밌는 사람?(웃음). 드라마에서 보인 모습이 실제와 똑같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나도 모르게 실제 성격과 비슷한 부분을 연기한 건 분명히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판타지오)

지난 2월 27일 4.1%의 시청률(닐슨코리아)로 시작한 ‘앙큼한 돌싱녀’는 지난달 24일 9.2%의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큰 인기를 끌었던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마지막 방송과 세월호 침몰 이후 이어진 결방 등의 불운이 겹쳤다.

그는 ‘앙큼한 돌싱녀’의 시청률에 대해 만족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크다고 말했다. “‘기대보다 덜 나와서 아쉽다만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선방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1, 2회는 ‘별그대’ 마지막 방송과 겹쳐서 기대를 안 했다. 3회에 의외로 두 자릿수가 나와서 드라마가 대박 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잠깐 하긴 했다”고 웃어 보였다. 이어서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만나는 사람마다 제 캐릭터를 언급하며 ‘잘 봤다’고 얘기해줘서 신기하고 좋다”면서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SBS ‘자이언트’(2010)와 KBS 2TV ‘가시나무새’(2011), MBC ‘신들의 만찬’(2012) 등에서 안정된 집안에 능력까지 갖춘 실장님, 대표님을 연기하며 ‘실장님 전문배우’라는 꼬리표를 달았다. “사실 ‘실장님’이라는 타이틀에 크게 신경 안 쓴다. 오히려 ‘실장님’ 역할을 생각했을 때 주상욱이라는 배우가 바로 떠오른다면 그것도 나름 좋은 일이다”면서 “이번 작품은 전과는 다른 캐릭터라 어느 정도 자신은 있었다. 같은 실장님이라 하더라도 이미지를 새롭게 만들어 보고자 노력했다”고 전했다.

(사진=판타지오)

그는 아직 차기작에 대해선 생각한 바가 없다. “이번 작품에서 이런 캐릭터를 했으니까 다음 작품에서 저런 캐릭터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서 “비슷한 역할이 들어와도 나름대로 뭔가 포인트를 찾아내서 어떻게 다른 방식으로 표현할까에 대해 고민할 것 같다”고 작품선택 기준을 밝혔다.

도전하고 싶은 캐릭터를 묻자 다소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평소 사극을 좋아하는데, 사극의 많은 역할 중에서 왕을 꼭 해보고 싶다. 왕이라는 역할이 참 멋있는 것 같다”면서 “실장님, 대표님처럼 더 이상 올라갈 곳도 없고(웃음)”라고 말했다. 왕으로 우리 앞에 나타날 주상욱의 모습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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