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도 알뜰폰 진출에 기존 사업자 반발 거세

입력 2014-04-23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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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좁은데 대기업 가세… 중소업체는 파산할 것”

LG유플러스의 알뜰폰(MVNO) 사업 진출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기존 사업자들의 반발이 극에 달하고 있다. 이동통신사(MNO)가 알뜰폰 사업에 진입하면 통신비 증가와 중소 업체의 피해로 시장의 존립이 어렵다는 지적이다.

23일 미래창조과학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달 미래부에 알뜰폰 사업자 신청서를 제출하고, 자회사 미디어로그를 통해 알뜰폰 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래부는 현재 담당 부서에서 LG유플러스와 함께 알뜰폰 사업자 등록절차를 논의 중이다.

여기에 알뜰폰 시장 진출을 공식 부인한 KT도 알뜰폰 사업에 뛰어들 것이라는 소문마저 나돌고 있다. KT는 “자회사를 통한 알뜰폰 시장 진출을 검토한 것은 사실이지만,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이라는 큰 틀에서 알뜰폰 사업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SK텔레콤이 알뜰폰 시장에 진출해 있는 상황에서 LG유플러스까지 알뜰폰 사업에 뛰어들자 기존 사업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한 알뜰폰 업체 관계자는 “이통3사가 알뜰폰에 진출할 경우 저렴한 통신요금을 제공한다는 알뜰폰 취지가 무색해질 수 있다”며 “이통3사가 자행하던 보조금 경쟁이 그대로 재연되면서 알뜰폰에서도 불법 보조금이 난무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알뜰폰 업체 관계자는 “알뜰폰이 차지할 수 있는 가입자 수는 정해져 있는데 새로운 사업자가 시장에 들어오면 자연스럽게 타사 가입자 뺏어가기가 재연될 것”이라며 “이렇게 될 경우 기존 중소 알뜰폰 업체들은 파산할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알뜰폰 업계의 주장과 달리 LG유플러스는 알뜰폰을 통해 가계통신비 인하에 기여하겠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기존 알뜰폰 업체들은 이마저도 회의적인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도 충분히 다양한 요금제를 출시하고 있는데, 꼭 알뜰폰을 통해서만 통신비 인하를 실시하겠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며 “기존 업체들이 잘 차려놓은 알뜰폰 시장에 숟가락만 얹는 격”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한결같이 LG유플러스가 알뜰폰 시장에 뛰어들게 아니라 현재 알뜰폰 업체들에게 제공하는 망에 대한 기술개발과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알뜰폰 사업자 중에서 LG유플러스 망을 사용하는 비중은 10% 내외로 가장 적다. 한 알뜰폰 사업자는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3G 망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기본적으로 깔려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알뜰폰 시장은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과 유통채널 확대에 힘입어 가입자가 크게 늘고 있다. 3월말 기준으로 알뜰폰 가입자는 286만8000여명으로, 이동전화 가입자의 5.2%를 차지했다. 알뜰폰 가입자는 현재 CJ헬로비전과 SK텔링크가 가장 많은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시장점유율은 각각 23%, 15.3%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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