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슈퍼마켓 개봉박두] 수수료·판매보수 반값… 불완전판매땐 원금전액 환불

입력 2014-03-1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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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개 운용사 1000여종 상품 출시… 최대 0.15% 후취판매수수료 적용

펀드 판매 채널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이 지속되는 펀드 시장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단생산사(團生散死,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의 정신으로 함께 모여 ‘펀드온라인코리아’를 설립했다. 펀드온라인코리아는 자산운용사, 평가사, 유관기관 등 47개사가 지난해 9월 218억원을 공동 출자했다. 그리고 내달 펀드 온라인 쇼핑몰인 ‘펀드 슈퍼마켓’을 열고 투자자들의 펀드 접근성을 높여 시장 침체를 극복할 계획이다.

펀드 업계는 이번 펀드 슈퍼마켓 개설을 통해 펀드 투자 비용 절감으로 펀드 수익이 제고되고, 투자자들의 펀드 선택권이 넓어지며 시장 활성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양하고 저렴한 보수의 펀드가 한자리에… 이용법은? = 온라인 펀드 슈퍼마켓은 기존의 공모형 펀드를 한곳에 모아 수익률, 수수료 등 조건을 비교하고 자유롭게 가입할 수 있는 펀드 판매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개별펀드, 자산운용사 펀드판매사, 펀드 통계 등의 정보가 한 번에 확인 가능하다.

펀드 종류도 다양하다. 펀드 슈퍼마켓을 통해 판매되는 펀드는 52개 자산운용사의 1000여개의 ‘S클래스’ 펀드다. 해외주식형이 304개로 가장 많고, 국내주식형이 299개, 국내혼합형이 91개, 해외채권혼합형이 69개, 머니마켓펀드(MMF) 44개 등이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펀드가 3000여개로, 자투리 펀드를 제외한 대부분의 펀드를 온라인으로 가입할 수 있게 된다.

수수료는 최대 0.15%의 후취판매수수료를 적용한다. 특히 3년 이상 펀드를 보유하면 이를 면제해 투자자들의 장기투자를 유도하고 있다. 판매보수 역시 자문 서비스 관련 비용, 영업점 계좌 관리 비용 등을 줄여 낮췄다. 온라인펀드코리아가 책정한 판매 보수는 △주식형 0.35% △주식혼합형 0.35% △채권혼합형 0.25% △채권형 0.15% △파생상품 0.30% △재간접 0.25%이다. 통상 투자자들이 증권사 등에서 펀드를 가입할 때 냈던 판매 수수료와 운용·판매 보수보다 절반까지 저렴한 셈이다.

펀드온라인코리아 관계자는 “기존 펀드상품 보수에는 자문서비스 관련 비용 및 영업점 PB의 계좌 관리 비용 등이 포함됐지만 펀드슈퍼마켓은 최소한의 비용 수준을 책정했다”며 “이는 자문이 필요한 투자자와 필요하지 않은 투자자에게 모두 합리적인 비용구조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펀드 슈퍼마켓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제휴 금융기관(우체국·우리은행)을 찾아 실명 확인을 거친 뒤 신규 계좌를 만들어야 한다. 이후 사이트에 접속해 ID와 비밀번호를 만들고, 약관과 개인신용 정보 등에 동의하고 공인인증서를 발급받으면 펀드 거래를 할 수 있다.

◇투자자 선택권 확대… 자산운용사 성장 토대 마련 = 펀드 슈퍼마켓이 문을 열면 펀드 시장의 지형이 완전히 바뀐다. 특히 투자자 중심의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시중 펀드는 대부분 은행과 증권사를 중심으로 판매돼 이들이 추천, 주력하는 상품에 가입하는 경우가 많았다. 일부 판매사에서 계열 운용사 펀드나 높은 수수료의 펀드를 권유하며 투자자들의 펀드 선택권이 제한되는 부작용도 발생했다.

그러나 펀드 슈퍼마켓에서는 투자자가 자신의 판단 아래 알맞은 상품을 고를 수 있게 된다. 펀드 슈퍼마켓은 투자자가 개인별 포트폴리오와 위험 감수 성향 등을 사이트에 입력하면 적합한 상품이 제시되는 시스템을 도입, 투자자는 특정상품에 대한 권유보다 중립적인 투자자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또 투자자들이 자유롭게 재무목표 및 투자노하우를 공유하며 상호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 기반도 제공하고 있어 지금보다 많은 정보를 습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간과 장소에 제한없이 온라인 상에서 자산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해 투자자는 오프라인 영업점을 별도로 방문할 필요가 없어져 편리성이 증대될 전망이다.

펀드온라인코리아 측은 “판매회사 별 별도 관리가 아닌, 플랫폼 상에서 투자자의 자산 현황을 한 곳에서 관리할 수 있다”며 “펀드슈퍼마켓의 목표수익률 및 손절매 포인트 알람서비스를 통해 간편하고 안심할 수 있는 자산관리 실행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펀드 슈퍼마켓의 출범은 투자자뿐 아니라 그동안 판매망 확보가 여의치 않았던 중소형 자산운용사나 외국계 운용사, 비은행 계열 자산운용사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독립 판매 채널을 확보하기 어려웠던 독립 운용사와 고객의 접점을 넓혀 투자자들이 상품만 좋으면 직접 투자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펀드온라인코리아 관계자는 “경쟁력 있는 자산운용회사의 성장을 지원하는 토대를 마련하고 독립적 자문 시장의 활성화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일각에선 펀드 슈퍼마켓이 펀드 1000여종의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이 오히려 투자자들의 판단력을 흐리게 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또 시중 채널처럼 투자 주의 사항을 상세하게 전달받지 못해 오히려 불완전판매의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펀드온라인코리아는 불완전판매를 방지하기 위한 여러 가지 전략을 내놓고 펀드 슈퍼마켓을 현행 채널과 차별화된 펀드 판매 채널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펀드온라인코리아는 펀드거래 과정에서 반드시 인지해야 할 부분을 플랫폼 상에 강조해 표기하고 투자 성향에 부합하지 않는 펀드를 선택할 시 알림 및 경고 메시지를 반복한다는 대책을 내놓았다. 또 불완전판매인 경우 원금 전액을 돌려주는 전액환불서비스를 실시하고, 단순변심 및 투자자의 선택 오류인 경우에도 구매철회 서비스를 통해 환불이 가능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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