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家 비운의 '황태자들'

입력 2006-04-19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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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막내딸인 윤형씨가 미국 유학중에 돌연 교통사고로 사망한 것이 알려져 재계가 충격에 휩싸였다. 사실 삼성·현대·LG·SK·대우 등 재벌 2~3세들을 살펴보면 아까운 나이에 세상을 달리한 이들이 적지 않다.

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자녀 가운데 '비운의 황태자'로 차남 이창희 전 새한미디어 회장은 한창 일할 나이에 세상을 등졌다. 그는 혼자의 힘으로 새한미디어를 통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며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이를 통해 왕성한 활동을 보이며 업계에 두각을 나타냈지만 58세의 아까운 나이로 운명을 달리했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장남인 정몽필 인천제철 사장은 근무 중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몽필씨는 나이 50세도 안돼 교통사고를 당한 것. 국영 적자기업 인천제철을 인수해 정상화에 여념이 없던 1982년 4월 어느날, 울산에서 서울로 올라오던 고속도로에서 그가 탄 승용차가 트레일러를 들이받은 사고가 났었다.

이 때가 49세. 몽필씨가 떠난 지 한달 뒤, 정주영 회장은 동서산업 공장장이던 이영복씨를 사장으로 파격 승진시켰다. 이씨는 몽필씨의 처남이며 몽필씨의 처인 이양자씨의 친동생이다. 졸지에 가장을 잃은 장남 가족에 대한 정주영 회장의 배려였다.

2003년 7월에는 창업주의 뜻을 이어 대북 사업을 추진하던 5남인 정몽헌 전 현대 회장도 현대그룹 사옥에서 돌연 자살을 해 현대가 들썩이기도 했다. 당시 검찰은 현대의 금강산 비자금 조성문제로 정몽헌 전 회장을 조사했던 터라 파급은 더 컸다.

정주영 회장의 다섯째 동생인 신영씨도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일부에선 독일 유학중에 교통사고사를 당했다는 주장도 있고 한편으론 지병으로 사망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지만 확실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신영씨는 고 정주영 회장이 가장 자랑스러워했던 동생으로 서울대를 나와 동아일보 기자로 있다가 독일 함부르크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과정을 밟던 1962년 돌연 사망했다. 당시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잠시도 일에서 떠나본 적이 없는 정주영 회장이 일주일을 손놓았을 만큼 가족의 슬픔은 컸다.

오랜 해외도피 생활 끝에 귀국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장남 김선재씨도 미국 보스턴대학 유학 중 교통사고로 1990년 11월 23살의 나이로 사망했다.

당시 선재씨가 승용차를 운전했던 이유가 어머니 정희자씨를 마중하기 위해서였던 것으로 알려져 주변의 아타까움이 더 했다. MIT 대학에서 산업공학 석사과정을 밟던 때였다. 어머니 정희자씨는 아들의 영혼을 위로하기 대우재단을 설립했고 아트선재센터도 아들의 이름을 따 짓기도 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많은 것을 이룩하고 남부러울 것이 없는 그룹 회장들이지만, 그래도 가족을 잃는 슬픔은 씻을 수 없는 깊은 아픔으로 남는다"며 이번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막내딸인 윤형씨의 죽음에 대해 애도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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