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불어라 봄바람] “변동성 장세 리스크 관리… 장기·가치투자 바람직”

입력 2014-02-1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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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수익률 도달땐 환매후 재투자…“IT·헬스케어·中 관련업종 담아라”

신흥국 금융위기 불안과 미국과 중국(G2)의 경기둔화 가능성 등 국내 증시를 억누르던 대형 악재들에 대한 우려가 걷히면서 국내 증시가 완만한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이에 국내 펀드 역시 지난 한주 동안 동반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지난달 국내 펀드 순자산이 전월보다 6조원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국내 펀드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사상 최악의 ‘펀드런’이 있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펀드시장은 환매 강도가 약화되면서 안정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다만 국내 경제가 저성장 구조로 진입하면서 증시 역시 큰 반등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한다. 또 투자는 유행을 따르기보다는 자신의 투자 목적에 맞춰 장기 및 가치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 국내 증시 변동성 불가피… 펀드 환매는 다소 진정

자산운용사 CIO들은 올해 코스피 예상밴드로 1855~2223포인트를 제시했다. 예상밴드 범위가 넓은 편으로 글로벌 유동성 이동이 빨라지면서 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영찬 신한비엔피파리바 자산운용 본부장은 “연초 QE 테이퍼링(Tapering) 본격화로 글로벌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하락하고 신흥국 금융위기 우려감이 확산됐다”며 “특히 2013년 4분기 기업 실적이 크게 부진하며 외인 매도세가 촉발돼 증시 조정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데이비드 전 KDB자산운용 공동대표도 “올 한해도 추세 없이 변동성이 심한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미국의 유동성 회수 및 이와 관련한 이머징 마켓들의 연쇄 효과와 중국 경제의 건전성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 변동성이 높아지겠지만 펀드시장에서의 환매는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펀드 환매가 이어졌던 것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라기보다 국내 전세금의 대폭적 상향 등 급격한 비용 상승에 따른 저축여력의 감소에 기인한 요인이 큰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박용명 한화자산운용 CIO는 “주식시장이 이미 조정을 받은데다 부동산 시장이 안정되고 있어 급격한 환매가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시장에 대한 기대치가 높지 않기 때문에 펀드간 이동 현상이 빨라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근연 대신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도 “국내 적립식 펀드의 설정액을 분석해보면, 코스피 지수 2050포인트에 6조8000억원이 설정돼 있으며, 12~13년을 거치면서 4조원 가까이 환매가 진행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올해도 지수 2000포인트 이상에서 환매압력은 지속되겠으나, 환매 강도는 전년보다 완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소장펀드, 펀드슈퍼마켓 도입은 펀드시장 윤활제

올해는 소장펀드, 펀드슈퍼마켓, 하이일드펀드 등 펀드시장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이 봇물처럼 터지면서 투자자들의 투자환경 역시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원복 현대자산운용 CIO는 “앞으로 국내 증시는 다시금 밸류에이션 정상화의 수순을 밟게 될 것이며, 낮은 하방 위험을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낮아진 기대수익률을 체워줄 훌륭한 투자처가 될 것”이라며 “이러한 측면에서 다양한 펀드의 활성화 정책은 국민경제의 균등한 부의 창출 기회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김영일 한국운용자산 CIO도 “펀드시장에 대한 다양한 세제 혜택에 대한 정책들이 침체돼 있는 시장 분위기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우려감보다는 기대감이 앞서고 있는 올 한해, 투자자들은 어떤 전략을 구사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투자의 기본과 핵심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며 ‘가치투자와 장기투자’에 나설 것을 권유하고 있다.

김철범 우리자산운용 최고운용 총괄(CIO) 전무는 “적립식 펀드를 통한 중장기 투자를 추천한다”며 “단기적으로 좋은 성과를 냈던 펀드보다 중장기적으로 좋은 성과를 낸 펀드, 그리고 변동성 같은 위험도를 감안했을 때 양호한 펀드 위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리스크 관리'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데이비드 전 공동대표는 “변동성 장세에는 방향을 예상해 투자하게 되면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세심한 주의로 변동성을 잘 활용하는 능력이 있는 전문가가 운용하는 펀드를 고르는 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전무 역시 “성과도 중요하지만 저성장시기엔 위험관리도 못지 않게 중요하다”며 “투자자 본인의 목표수익률 정립이 됐다면 투자를 맹목적으로 지속하지 말고 목표수익률에 도달한 후 일단 환매한 다음 재투자할 것을 권유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은 올해 유망 투자 업종으로 IT와 헬스케어, 자동차, 중국 관련 업종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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