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바이든 부통령, 아베 신사 참배 ‘실망’ 표현 주도

입력 2014-01-18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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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한중일 순방 당시 일본 두둔했으나 아베 참배로 물거품

아베 신조 총리의 지난달 야스쿠니신사 참배 당시 미국 정부는 ‘실망’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외교적으로 ‘실망’이라는 직접적 표현이 들어간 것은 이례적이다.

당시 미국 국무부 성명 원안에는 ‘실망(disappointed)’이라는 표현이 없었지만 조 바이든 부통령이 최종적으로 이 표현을 덧붙였다고 18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미국 국무부의 대니얼 러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지난 10일 워싱턴에서 미일국회의원연맹 소속 의원들과 만났을 때 “아베 총리의 참배는 일종의 전쟁을 하지 않겠다는 맹세”라고 짤막하게 언급했다. 그러나 그는 아베 참배 전 이런 의향을 타진하러 온 일본 총리 보좌관에게 “총리가 참배하면 미일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은근히 연기를 원했다.

이런 분위기를 고려하면 국무부가 ‘실망’이라는 표현을 주도하지는 않았을 것이며 최종 권한을 가진 백악관에서 움직였을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어 신문은 바이든 부통령이 일본 정부에 실망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지난해 11월 중국의 방공식별권(ADIZ) 설정으로 긴장이 고조됐을 때 한국과 중국, 일본 등 3국을 방문했다. 그는 당시 아베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중국에 항의했고 한국에는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촉구했다.

3국 순방 당시 바이든은 한중 정상을 설득할 때 “일본은 자제하고 있는데 왜 한중은 도발하고 있는가”라며 일본의 편을 들었다. 그러나 아베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로 이 모든 것은 물거품이 됐다.

게다가 바이든이 일본에 뒤통수를 맡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바이든은 지난해 4월 빡빡한 일정을 비워 방미한 아소 다로 부총리를 만났다. 일본 측이 원한 미일 정부 2인자 간의 회동에 따른 것이다. 아소 부총리는 일본 귀국 직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지난달 바이든이 방일했을 때 아소 부총리와 따로 회담을 갖지 않은 것도 이때의 실망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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